정부가 기업형 벤처투자사(CVC)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CVC 투자실적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VC는 기업이 자신의 경영전략과 연계해 투자하기 위해 설립·보유하는 벤처투자사로, 전략적 투자자라는 점에서 재무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일반적인 벤처투자사(VC)와 구분된다.

▲CVC 투자실적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CVC 투자실적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27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CVC 협의회의에 참석해 GS벤처스, 포스코기술투자, CJ인베스트먼트 등과 2023년 CVC 현황 및 투자실적에 대해 공유했다.

그 결과, 국내 CVC는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액(10.9조 원)의 19% 수준인 약 2.1조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CVC 투자액(2.7조 원)과 비교해 22%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CVC는 98개 사로, 전체 벤처투자사(359개 사)의 27% 비중을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지난 2021년 말 시행된 일반지주회사 CVC 제도에 힘입어 CVC가 벤처투자 시장에 안착 중이지만,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향후 CVC의 현황에 대한 통계를 반기 단위로 정례화하고, 글로벌 CVC 컨퍼런스 개최를 확대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그는 "CVC 제도개선 등 정책과제가 실질적인 결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정부 부처 간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 2027년까지 CVC 비중 30% 달성 목표

출처 = canva
출처 = canva

대기업·중견기업·스타트업 간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해 CVC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국내 CVC 비중을 30%까지 높이기 위한 CVC 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중기부는 'CVC 벤처투자 학술회의'에서 향후 CVC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CVC 제도 및 규제 개선 △모태펀드를 통한 CVC 기금 조성 △국내 및 글로벌 CVC 간 연결망 구축 △CVC 업계 주도 활성화 정책 기반 마련 등이 주요 내용이다.

구체적으로 중기부는 공정위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일반지주회사 CVC에 대한 외부자금 출자 및 해외기업 투자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외부자금 출자 한도는 현행 펀드 결성액의 40%에서 50%로, 해외기업 투자 한도는 현행 운용 자산의 20% 이내에서 30%로 각각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생 벤처투자사(VC) 전용 경쟁 분야인 '모태펀드 리그'에 매년 출자예산의 10% 이상을 출자해 CVC의 시장 진입을 돕고,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전용 프로그램 신설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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