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권진우 기자 (자료출처: 아폴론)
인포그래픽 = 권진우 기자 (자료출처: 아폴론)

비침습 연속혈당측정기(CGM,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개발사 아폴론이 23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시드 투자를 유치한지 약 5개월 만에 이뤄진 라운드로, 내년 초 계획 중인 시리즈A에 앞서 브릿지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투자에는 KB인베스트먼트와 비하이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스틱벤처스, 미래과학기술지주 등이 신규 투자자로 나섰다. 이로써 아폴론은 팁스 지원금 제외, 총 35억 원의 누적 투자 금액을 확보하게 됐다.

2021년 6월 설립된 아폴론은 라만(Raman) 분광 방식을 통해 바늘 없이 연속적으로 체내 포도당을 측정하는 '초소형 라만 분광장치' 특허를 확보했다. 최근 미국과 한국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고, 이후 미국에 약 30여 건에 달하는 특허 출원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폴론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레이저생의학연구센터(LBRC)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2025년에는 하버드 의대 산하의 조슬린 당뇨센터와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진행한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에 도전할 계획이다.

홍아람 아폴론 대표는 "최근 FDA가 비침습 연속혈당측정기를 일반의약품(OTC)으로 승인함에 따라 제2형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비용 부담이나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기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생의학과 정밀공학에 우리나라 우수 인재들이 집중돼 있는 만큼 가장 경쟁력 있는 상용화 기술이 우리나라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애 KB인베스트먼트 상무는 "다이어트를 비롯해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혈당 모니터링 기술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라며 "아폴론이 타깃으로 하는 시장의 크기는 물론 기술 개발의 진척도나 팀 구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두 차례에 걸쳐 투자하게 됐다"라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Q. 이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추구한 전략은?

성공적인 전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기를 핸드폰 크기 정도로 소형화한 점, 미국 MIT와 임상을 겸한 공동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점, 한국과 미국에서 전문가들을 채용하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 우려와는 달리 지금까지의 연구개발 비용이 크게 들지 않은 점 등이 이번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Q. 투자금의 사용 계획은?

임상, 인허가, 제품 판매의 1차 타깃은 미국인만큼 미국법인 및 연구시설 세팅과 한국·미국 인재 채용에 투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Q. 해당 비즈니스 영역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기술만으로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적어도 의료기기를 포함한 헬스케어 분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지난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됐다. CGM은 메디케어 적용 이후 미국에서만 20조 원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당뇨병 환자 수에 비해 아직 연 12-15%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기존 CGM은 바늘센서로 인한 고비용 문제가 있으며, 광학 방식을 이용한 비침습 CGM은 개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의생물학 및 정밀공학이 발달한 한국에서 비침습 CGM은 특히 잘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Q. 회사의 단기적인 목표와 최종 비전은?

단기적인 목표는 FDA로부터 허가를 획득하고 보험이 적용되어 빠르게 환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당뇨(전당뇨)는 노화 및 식이습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확대되고 결국 모두가 고민하게 되는 전지구적 문제다. 치료제가 없다면 결국 혈당을 관리하는 것이 관건인데, 혈당은 개인마다 반응치가 다를 수 있으므로 다양한 혈당데이터 회사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혈당 스파이크를 아는 것부터가 건강관리의 시작이다. 우리의 최종 비전은 전인류가 혈당관리를 편리하게 하게 됨으로써 노화 및 염증 문제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Q. 관련 분야 스타트업, 또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이제 막 시드를 지난 시점에 조언을 하는 것은 부적합한 것 같다. 다만, 투자금도 결국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것인 만큼, 기술뿐만 아니라 현재 시장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냉정한 기업가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창업하길 권고 드린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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