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이 주도하는 폴란드 방산전시회 'MSPO 2023'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이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에 참가해 K-방산의 우수성을 알린다. 대규모 무기 수출 계약을 이뤄낸 폴란드를 교두보로 삼아 유럽시장 진출 확대를 적극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LIG넥스원 등은 이번 달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MSPO 2023'에 참가해 무인 및 육해·공·우주 분야의 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MSPO는 1993년부터 폴란드에서 개최하는 국제방산전시회로 유럽 전시회 중 파리, 런던의 무역전시회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으로 인해 인접국들이 국방 예산을 대폭 늘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폴란드와 약 17조 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 단번에 100조 원대 방산 수주 잔고를 기록했다.
방산업계는 올 하반기 폴란드와 수출 2차 실행계약 체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460문, 현대로템은 K2 전차 820대 추가 계약을 노린다. 계약 규모는 총 25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전시가 그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장 입구 좌우에는 양국 협력의 상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발사대와 폴란드 옐츠사의 차량이 결합된 천무체계(폴란드명 HOMAR-K)가 미국의 다연장로켓 하이마스와 나란히 전시된다.
한화는 MSPO 한국관 정중앙에 375㎡(약 113평) 규모의 통합전시관을 차렸다. 중앙에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체계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무인수색차량에 지대지 유도탄인 '천검'을 탑재한 무기체계를 설치, 첫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해저 지형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합성개구소나(SAS) 자율무인잠수정(AUV), 뿌연 바닷속에서도 3차원 지형을 그릴 수 있는 측면주사소나(SSS) 자율무인잠수정을 공개한다.
LIG넥스원은 항공탑재 유도무기 KGGB,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을 비롯해 현궁·신궁 등 지상 유도무기와 드론 분야 제품 전시를 통해 개최국은 물론 주변국을 대상으로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홍남표 창원시장, 폴란드 방문 '방산·국제협력 외교'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폴란드 'MSPO 2023' 참가와 포즈난시와 국제우호도시협약을 위해 4일 폴란드 순방길에 올랐다.
창원특례시에 따르면, 홍 시장은 5일(현지시간) MSPO 참가를 시작으로 방산외교에 돌입한다. 공식 초청을 받은 홍남표 시장은 엑스포 갈라 오프닝 세러머니와 폴란드 국방부 주관 만찬, 대한민국 국방부 주관 리셉션 등의 행사 참석이 예정돼 있다.
특히 홍 시장은 MSPO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MSPO에 참가한 지역 방산 중소기업 관계자들과는 오찬 간담회를 가짐으로써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다.
또한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 산하 기업인 WZM 관계자를 만나 K-방산 대표도시인 창원과 지역 방산 기업들을 소개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WZM은 지난 3월 현대로템과 폴란드형 K2PL전차 생산·납품 컨소시엄 이행합의서를 체결한 기업이다.
브로츠와프에서 현지 진출기업인들과의 간담회도 준비돼 있다. 브로츠와프는 LG전자, 신성오토모티브 등의 회사가 진출해 있는 지역으로, 해당 간담회는 폴란드 진출 확대를 위한 아이디어 공유의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방사청-중기부, K-방산에 대·중소기업 양 날개 달다

지난 1일 방위사업청과 중소벤처기업부가 방위산업 분야 대·중소기업의 자발적인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방산은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인 173억 달러를 기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에서 앞으로도 K-방산이 4차 산업혁명을 융합한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방산 대·중소기업 간 혁신 역량을 공유하는 상생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방산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이번 협약을 통해 방산 대·중소기업의 자발적인 상생협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공동 추진 및 연계하겠다는 방침이다. 양 기관이 제시한 방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활성화 방안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 방산 상생협력 모델을 발굴하고 상생협력사업을 공동추진·연계한다. 구체적으로 방산 대·중소기업 간 기술 및 소재·부품·장비 개발과제 공동발굴, 해외 동반진출 지원, 혁신 중소기업·스타트업 발굴·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둘째, 대·중견기업의 방산 분야 상생협력기금 출연을 확대·촉진한다. 이를 통해 혁신 중소· 벤처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등 방산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셋째, 방산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확대한다. 방산분야 상생협력 문화 확산을 위해 기업의 동반성장지수 평가 시 방산분야 상생협력 활동을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상생협력 우수기업에 대해 방산분야 인센티브를 확대할 계획이다.
넷째, 방산 상생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 공조 및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한다. 관계부처 및 기관·단체, 방산 대·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상생협의회를 운영해 방산 분야 상생협력 정책을 발굴하고 구체화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오기웅 차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상생협력 지원제도와 방위사업청의 다양한 지원수단을 연계하고 협력을 강화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상생협력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라며 "방산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활성화로 방산분야 혁신 중소기업 육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방위사업청 엄동환 청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방산 분야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활성화하고 서로 간의 강점을 활용함으로써 방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국방과학기술 7대 강국과 4대 방산수출 국가 진입을 위하여 지속가능한 방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방산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