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의 글로벌 웹툰 플랫폼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전 카카오재팬)'가 국내 콘텐츠 번역 전문 스타트업 '보이스루(voithru)'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해외 콘텐츠 사업 강화에 나섰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말 보이스루 경영권을 약 200억 원에 인수했다. 거래 대상은 보이스루 개인 오너가 보유한 지분으로, 카카오픽코마는 거래 종결 후 지분율 약 70%를 확보하게 됐다.
카카오픽코마의 이번 보이스루 인수는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콘텐츠 사업 추진을 위해 현지화 작업 강화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픽코마 측은 "일본, 프랑스 등 주요 선진 시장에 만화와 웹툰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는 데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보고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라며 "세계 각지에서 발굴된 우수 IP(지적재산권)가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현지화가 관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픽코마가 운영하는 웹툰·웹소설 플랫폼 '픽코마'는 일본의 디지털 만화와 웹소설, 경쟁력 있는 한국의 웹툰 콘텐츠 등을 제공하며 급성장해왔다. 글로벌 애플리케이션(APP) 조사업체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픽코마는 지난 2020년 7월 전 세계 만화 앱 매출 1위를 차지한 뒤 현재까지 그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일본 앱 마켓에서 전체 통합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3분기 기준 월간이용자수(MAU)는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픽코마는 자사의 IP 경쟁력과 보이스루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의 정서·문화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 설립된 보이스루는 유튜브·웹소설·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의 현지화를 돕는 콘텐츠 테크 스타트업으로, 대표 솔루션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번역가의 단순 반복 작업을 줄여주는 '밍글로(MINGLO)'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에게 외국어 자막 제작 기능을 제공하는 '자메이크(JAMAKE)' ▲기업에게 콘텐츠 번역을 제공하는 '파노플레이(PANOPLAY)' 등이 있다.
카카오픽코마 측은 "보이스루는 번역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관리 및 개발하는 기업으로, 번역의 역할이 중요한 콘텐츠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라며 "보이스루의 지속적인 발전이 콘텐츠 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이스루의 독립적인 사업 운영을 유지하고 팀의 성장을 위해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