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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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자금 조달이다. 특히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은 기술 개발과 시장 진출에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지만, 아직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아 이를 자체적으로 충당하기에는 한계가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신용보증기금과 '혁신 스타트업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담보력과 신용도가 부족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금융 지원에 나선다.

KB국민은행-신보, 혁신 스타트업 금융지원... 2년간 보증료 전액 면제

출처 =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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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이번 협약에 따라 10억 원의 보증료 지원금을 출연하고 710억 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을 공급한다. 보증서 대출은 신용보증기금과 같은 보증기관이 발급하는 보증서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상품이며, 이를 통해 담보나 신용도가 부족한 스타트업은 원활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지원 대상 기업은 2년간 매년 0.7%포인트의 보증료를 지원받게 된다. 신용보증기금의 스타트업 보증상품 보증료율이 통상 0.7% 수준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액이 면제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초기 비용 부담이 큰 스타트업은 금융비용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원 대상은 신용보증기금의 '혁신 스타트업 성장지원 프로그램' 참여 기업으로, △A(Ai, 인공지능) △B(Bio, 바이오헬스) △C(Contents, 디지털콘텐츠) △D(Defence, 국방기술) △E(Energy, 신재생에너지) △F(Factory, 스마트제조) 등 정부가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국가전략산업군 전반을 아우른다. 이번 지원은 스타트업의 시장 진입과 연구개발을 촉진해 국가 차원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지원이 스타트업 성장 기반 마련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중소기업들이 기술 주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KB유니콘클럽'을 통해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기술 검증(PoC) 기회 제공, 글로벌 진출 컨설팅, 벤처캐피털과의 매칭 등 스타트업이 다음 성장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민은행은 이를 통해 스타트업 지원을 단순 사회공헌 차원이 아닌 미래 먹거리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스타트업계, 금융권 스타트업 금융지원 환영... "심사 문턱은 여전히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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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계에서는 이번 금융권의 보증료 지원책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신용도나 담보력이 부족한 초기 기업들에게는 보증료 부담을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지원책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원의 실효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공존한다. 또 다른 스타트업 관계자는 "신용도가 낮은 스타트업에게 대출이 다소 용이해지는 효과가 있겠지만, 금융권 심사 과정이 여전히 높은 장벽으로 남아 있다"라며 "영업이익이 없고 적자인 스타트업이 대부분인 만큼, 제도가 있어도 심사 단계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이번 조치의 정책적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한 관계자는 "이번 지원은 자금에 목마른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의미가 있다"라며 "지원의 현실적 한계는 있겠지만, 최소한 금융권이 스타트업 지원에 의지를 보인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흐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