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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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이 실리콘밸리를 잇는 새로운 AI 스타트업 허브로 부상하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인공지능(AI)·디지털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AI·디지털 비즈니스 파트너십' 하반기 참여기업 10개 사를 발표했다.

정부, 뉴욕 진출 지원할 AI·디지털 스타트업 10개 사 선정

출처 = 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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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4일 새로운 스타트업 허브로 부상 중인 뉴욕에 진출할 수 있도록 'AI·디지털 비즈니스 파트너십' 하반기 참가기업 10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에듀테크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AI 마케팅, 콘텐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 기반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곳들이 명단에 올랐으며, △글로랑 △두부 △리소리우스 △매드업 △세븐포인트원 △애드 △에너자이 △온택트헬스 △툰스퀘어 △펫나우 등이 최종 선발됐다. 과기정통부는 기술력과 뉴욕 진출 전략, 사업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먼저 8주간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의 AI 액셀러레이팅 과정을 수료한 뒤, 4주간 현지 맞춤형 검증과 투자자 네트워킹을 이어간다. 전체 프로그램은 총 12주간 운영되며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현지 전략과 네트워크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AI 스타트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는 뉴욕
리서치업체 스타트업블링크는 뉴욕을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세계 2위 창업 생태계로 평가했다. 월가의 투자 자본, 글로벌 인재 풀, 미국 최대 소비자 시장이 뒷받침하며 뉴욕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뉴욕대에 글로벌 AI 공동연구를 수행하고자 '글로벌AI프론티어랩'을 개설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 이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뉴욕대 간 합의각서를 체결해, 국내 AI·디지털 스타트업이 프론티어랩 내 공간 및 시설·장비를 활용하고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정부도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동부지역이 새로운 AI 스타트업 허브로 부상하고 있음에 주목해 왔다"라며 "뉴욕에 신설되는 새로운 거점을 활용해 국내 AI·디지털 스타트업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맞춤형 해외진출 전략 수립과 현지 네트워킹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국내 보험·의료 스타트업, 뉴욕 시장 진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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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미국 최대의 금융·보험 산업 중심지이자 지자체 네트워크가 밀집한 지역이다. 국내 AI 스타트업들은 이러한 산업적 이점을 활용해 실증과 파트너십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최적지로 뉴욕을 주목하고 있다.

세븐포인트원은 AI 헬스테크 스타트업으로, 음성 데이터를 활용해 1분간 말하기 검사만으로 치매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FDA 의료기기 등록까지 마친 상태다. 이번 뉴욕 진출을 통해서는 병원·보험사·공공기관이 집적된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B2B 및 B2G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글로벌 솔루션 실증에 나선다.

리소리우스는 신경과·정신과 영역에 특화된 AI 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보험 청구 거절이 잦은 미국 의료 시스템을 겨냥해 청구 문서 작성 효율화와 진료 객관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지 개념검증(PoC) 파트너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신경과·정신과 진료의 질을 근본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펫나우는 반려동물 생체 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주민등록증'을 구현하겠다는 비전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연간 1천만 건 이상의 유실동물이 발생하는 미국에서 보호자뿐 아니라 보험사와 지자체도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펫 ID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펫나우 관계자는 "뉴욕 현지에서 실사용 고객 검증과 파트너십을 동시에 확보해 글로벌 펫테크 리더로 성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