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Can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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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클라우드 전문기업 오케스트로가 지난 6월 발표한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AI 활용방안'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AI 도입 시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꼽은 것은 GPU 등 기술 도입 비용(23.5%)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전문 인력 부족(22.6%), 데이터 보안 우려(14.4%) 등이 이었다. 특히 AI는 초기 구축 비용뿐 아니라 사용량에 따라 지속 과금되는 구조로 인해, 장기적인 총소유비용(TCO)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은 물론 중소·대기업 모두 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기술비용과 인재 부족이 동시에 부각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AI 전환과 산업 기반 구축에 전방위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또 현장 수요에 발맞춰 AI 인재 양성에도 본격 착수했다.

서울시, AI 전환 핵심 'GPU 서버비', '사업화 지원'에 추가 예산 편성

출처 = Can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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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기술 각축전에서 고성능 그래픽 처리장치(GPU)와 산업 전반의 AI 전환(AX)은 각국의 핵심 전략이 되고 있다. 미국, 프랑스 등 선도국들은 AI 인프라 확보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GPU만을 보유해 기업들이 AI 기술을 실제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응해 서울시는 지난 2월 '글로벌 AI 선도 도시 서울' 비전을 발표하고, AI 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본격적인 실행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추경에는 GPU 서버 이용 지원, AX 사업화 지원 등 AI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들이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GPU 서버 이용 지원 사업'에 15억 원을 투입해 기존 25개 사에서 75개 사로 확대 운영한다. 'AX 사업화 지원'은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20개 사를 선정한다. 선정 기업에는 AI 적용 가능성 진단, 전환 로드맵 수립, 전문 컨설팅 등 최대 5천만 원을 지원한다. 

또한 서울시는 'AI 기업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지원사업' 참가기업을 모집 중이다. 서울시 소재 AI 스타트업 대상으로 모델 개발용 GPU는 최대 6천만 원, 일반 분석용은 최대 1천만 원까지 지원하며 글로벌 CSP(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프로그램 연계와 컨설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산업 현장의 AX를 위한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현재 AI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AI를 도입하려는 제조업체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AI 진입 장벽을 낮추고, 산업 내 병목 해소, 생산성 향상, 서비스 고도화 등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이제는 AX가 산업 생존과 경쟁력의 열쇠"라며 "서울시는 이번 고성능 컴퓨팅 자원, AX 전환 지원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AI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데 계속해서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서울시, AI 실무형 인재 키운다... AI 특화 캠퍼스 운영으로 매년 300명 양성 

출처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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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기업 수요에 대응해 청년부터 고급 전문가까지 단계별 AI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초부터 실전, 산업 융합과정까지 맞춤형 교육체계를 통해 미래 핵심 산업을 이끌 AI 전문 인력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세일즈포스코리아, 인텔코리아와 청년 AI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실무 중심의 민관 협력 모델을 본격 가동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AI 특화 캠퍼스로 개편된 청년취업사관학교 마포·종로·중구 캠퍼스에는 기업 주도의 커리큘럼이 도입된다. 기초 이론부터 현장 프로젝트 수행까지 약 4개월간 운영되는 실무형 교육과정으로, 현직자 특강과 멘토링도 병행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AI 서비스 개발자 등 매년 300명 규모의 실전형 AI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협약 기업들은 훈련과정 설계, 프로젝트 제공, 특강 등 교육 전반을 직접 지원하며, 대한상의는 산업계 수요 반영과 교육시설 운영을 돕는다. 서울시는 교육과정 운영을 총괄하고 행정 및 정책 지원을 맡는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업과 산업 현장이 원하는 AI 실전형 인재를 키우는 민관 협력 모델의 우수한 사례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청년취업사관학교, 서울형 라이즈, 서울 AI 허브를 통한 실무교육부터 고급·최고급 과정까지 전방위적인 AI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AI 선도 도시로 도약하는 데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글로벌 AI 혁신 선도 도시 서울' 비전의 일환으로 매년 1만 명(청년취업사관학교 4,000명·대학 6,000명)의 AI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맞춰 서울시는 연말까지 자치구별 청년취업사관학교 25개소 개관하고 연간 4,000명의 청년에게 맞춤형 취업상담과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