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 전문 기업 뷰티스킨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획득했다. 지난해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화장품 기업이 올해는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KRX)는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뷰티스킨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31일 심사를 청구한지 약 4개월 만이다. 이로써 뷰티스킨은 올해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주관사인 DB금융투자와 함께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2011년 12월 설립된 뷰티스킨은 화장품 제조 및 도매업, 부동산 임대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병행, 유통 및 브랜드 마케팅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중국·미국·유럽 등을 포함한 국내외 권역에 브랜드 70여 개, SKU(운영상품수) 3000여 개를 유통하고 있다.
특히 뷰티스킨의 이번 상장 도전은 앞서 한차례 IPO를 철회한 바 있는 제이에스글로벌의 '재도전'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수 대표가 설립한 제이에스글로벌은 지난 2020년 8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코스닥 입성에 도전했지만, 코로나19로 해외 수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다시금 상장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해외 수출 비중이 높았던 만큼 매출 회복세가 더뎠고 결국 IPO 재도전은 추진되지 못했다.
이후 제이에스글로벌은 2021년 12월 자회사인 뷰티스킨에 흡수합병되는 방식으로 회사를 리빌딩했다. 합병 과정에서 김종수 대표가 뷰티스킨의 지분 49.61%를 차지하며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 직에 이름을 올렸다. 사명은 다르지만 그 주체가 같은 바, 사실상 제이에스글로벌의 재도전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뷰티스킨의 2022년 실적(연결 기준)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3.2% 증가한 589.4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5억 원, 당기순이익은 29.9억 원으로 각각 25.8%, 23.7% 증가했다.
2022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순유입액이 6.5억 원가량 감소했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회사의 현금 유입이 줄어든 것으로, 큰 폭의 변화 없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순운전자본 규모 확대('21년 112.6억 원→'22년 131.3억 원)로 유동성 부담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2.7억 원으로 순유입을 유지했다. 전년과 비교해 현금유·출입상 큰 변화는 없지만, 특이점은 2021년 제이에스글로벌 합병으로 16.2억 원의 투자활동 현금유입액이 발생한 것이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30.3억 원으로 전년(-2.5억 원) 대비 순유출액이 27.8억 원가량 증가했다. 합병으로 인한 신주인수권부사채 18.2억 원과 단기차입금 47.7억 원을 상환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2022년 말 기준 회사의 단기차입금은 192.8억 원, 장기차입금은 28.9억 원 규모다.
뷰티스킨 측은 "기존 사업의 안정화 진행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한 매출 증대에 매진할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자사 브랜드 론칭 작업을 통해 제조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자체 마케팅 채널을 구축한 원스톱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