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화장품 제조·유통 전문기업 뷰티스킨이 올해 IPO 기업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3일부터 오늘(14일)까지 진행된 뷰티스킨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결과 통합경쟁률은 2316대 1, 비례경쟁률은 4632대 1로 집계됐다. 총 청약건수는 11만 8798건에 달했으며 이에 따른 증거금은 약 3조 3117억 원 규모다.

이번 상장공모는 신주모집 40만 주(총 공모주식의 100%)의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중 26만 1188주(59.4%)는 기관투자자, 11만 주(25%)는 일반투자자, 6만 8812주(15.6%)는 우리사주조합에게 배정됐다.

앞서 뷰티스킨은 지난 10~11일 양일간 치러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81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밴드(21,000~24,000원) 상단을 초과한 26,0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114.4억 원으로, 당초 뷰티스킨이 제시한 92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과 비교해 약 24%가량 확대된 셈이다.

당시 수요예측에서는 전 기관(1887곳)이 희망 밴드 상단가를 초과하는 금액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10.93%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전체 주식 수(353만 4040주)의 22.85%(80만 7628주)라는 점에서 물량 부담에 따른 오버행 우려는 덜어냈다. 특히 최대주주인 김종수 대표이사의 보유주식 152만 8480주(상장예정주식수의 43.25%)는 코스닥상장규정에 의거 6개월의 의무보호예수기간이 설정됐으나, 대표이사 책임 경영을 위해 5년의 자발적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뷰티스킨은 청약 증거금 환불 등 남은 절차를 마무리한 뒤 오는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공모가 기준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919억 원 규모다.

뷰티스킨 사업 분석

뷰티스킨 제조 및 개발 기술 (출처: 뷰티스킨 IR Book)
뷰티스킨 제조 및 개발 기술 (출처: 뷰티스킨 IR Book)

2011년 12월 설립된 뷰티스킨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ODM(제조업자개발생산)을 병행하며 제조·브랜드·유통의 토탈 체인을 구축한 화장품 전문 기업이다. 설립 초기 OEM/ODM 및 북미향 유통에 한정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으나, 제이에스글로벌과의 합병이 추진됨에 따라 중국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시현하고 있는 브랜드 '원진'을 소유하게 됐다. 이에 회사는 현재 중국과 북미를 중심으로 원진의 브랜드 마케팅과 ODM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뷰티스킨의 이번 상장 도전은 앞서 한차례 IPO를 철회한 바 있는 제이에스글로벌의 '재도전'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종수 대표가 설립한 제이에스글로벌은 지난 2020년 8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코스닥 입성에 도전했지만, 코로나19로 해외 수출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다시금 상장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해외 수출 비중이 높았던 만큼 매출 회복세가 더뎠고 결국 IPO 재도전은 추진되지 못했다.

이후 제이에스글로벌은 2021년 12월 자회사인 뷰티스킨에 흡수합병되는 방식으로 회사를 리빌딩했다. 합병 과정에서 김종수 대표가 뷰티스킨의 지분 49.61%를 차지하며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 직에 이름을 올렸다. 사명은 다르지만 그 주체가 같은 바, 사실상 제이에스글로벌의 재도전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후 회사는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일으키며 최근 4년간 21.8%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다.

뷰티스킨 소송사건 현황 (2023.7. 기준 / 출처: DART)
뷰티스킨 소송사건 현황 (2023.7. 기준 / 출처: DART)

다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뷰티스킨이 증시 입성 후에도 원하는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종속회사인 원진더블유앤랩(지분율 100%)과의 소송 이슈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율리아엘(57%), 셀디비(70%)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자회사에 대한 지원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뷰티스킨은 원진더블유앤랩의 지분 소유권을 두고 노승원 전 원진더블유앤랩 대표와 분쟁을 벌인 바 있다. 노승원은 원진더블유앤랩의 지분 49%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는데,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해당 사안은 2021년 종결됐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고 2023년 1분기 말 법원에 계류 중인 총 5건의 사안(소송 3건, 가압류 처분 관련 2건) 또한 모두 노승원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주관사인 DB금융투자는 "현재 노승원이 54억 원 상당의 원진더블유앤랩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어 형사재판 진행 중인 점, 원진더블유앤랩이 노승원을 상대로 민사소송 및 채권 가압류를 제기하여 31.5억 원 상당의 채권을 가압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당사는 계류 중인 5건 소송 등에 대해 최종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추가적인 법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며 최종 패소 판결이 결정되는 경우 뷰티스킨은 횡령 및 배임으로 유출된 54억 원 상당의 자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된다.

이외에도 뷰티스킨은 2018년 8월 율리아엘에 운영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단기대여금 4.5억 원을 대여했고, 동 단기대여금은 올해 1분기 말까지 회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지난 5월 출자전환 방식으로 해당 단기대여금을 대체 납입함에 따라 율리아엘에 대한 뷰티스킨의 지분율은 기존 50%에서 57%까지 확대됐고 결국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뷰티스킨이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셀디비 또한 2020년부터 사업이 중단된 상태로, 향후 폐업 및 청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 및 자금 사용 계획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뷰티스킨의 202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589.4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5억 원, 당기순이익은 29.9억 원으로 각각 26%, 2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회사가 공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61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 당기순이익 1.8억 원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2021년 69%에서 2022년 87%, 2023년 1분기 92%로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32%에서 91%, 90%로 안정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 기준 6개월을 초과한 매출채권은 30.2억 원으로, 2021년 6억 원 대비 40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현금 회수가 지연된 매출채권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중국 내 코로나19 전면 봉쇄의 부분적 완화로 회사의 중국향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뷰티스킨 측은 "당사의 주요 매출처인 대형 국내 화장품사 및 국내외 온·오프라인 유통상들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있어 매출채권 회수 기일은 대부분 90일 미만"이라며 "중국 거래처의 경우 국내, 북미 등 타 지역 거래처 대비 평균적으로 매출채권 회수 기간이 길고 변동성 또한 큰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뷰티스킨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117.8억 원(의무인수금액 포함) 가운데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 111.8억 원을 활용해 브랜드 마케팅 강화와 제조 역량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인천 구공장 리모델링 및 생산장비 구입에 35억 원 △중국·일본·러시아·중앙아시아 등 글로벌 마케팅 활동에 40억 원 △신제품 연구개발 및 인력 충원에 24억 원 △상품·원재료·부재료 매입 등 운영자금에 12.8억 원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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