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내달 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마녀공장이 수요예측에 이어 공모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2021년 9월 실리콘투 상장 이후 화장품 기업의 IPO가 뜸했던 만큼, 약 1년 8개월 만에 등장한 뷰티 새내기주 마녀공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25일부터 오늘(26일)까지 양일간 치러진 마녀공장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결과 최종 1265.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증거금은 5조 613억 원 규모다. 상장공모는 신주모집 200만 주(100%)의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중 기관투자자에게는 총 공모주식의 75%인 150만 주를, 일반투자자에게는 25%인 50만 주를 배정했다. 

앞서 마녀공장은 22일과 23일 이틀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최종 경쟁률 1800.47대 1을 기록, 올해 진행된 수요예측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12,000~14,000원) 상단을 초과한 16,000원으로 확정됐다. 당시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 1917곳 가운데 95.2%인 1826곳이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했으며 17,000원 이상을 써낸 곳은 63.2%(1212곳)에 달했다. 이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38.57%로 나타났다.

인베스트 뉴스는 공정한 시각으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후원을 통해 스타트업의 미래를 응원해주세요.

후원하기

마녀공장의 매각제한물량은 발행주식총수의 82.87%에 해당하는 1357만 2063주로, 이중 우리사주조합의 보유 주식 3만 5663주를 제외한 모든 물량이 6개월 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으로, 상장 후 3개월 시점에서 상장주선인 의무인수분 6만 주, 6개월 시점에서 최대주주인 엘앤피코스메틱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주식 1347만 6400주에 대한 의무보유기간이 만료된다. 엘앤피코스메틱의 공모 후 지분율은 66.86%(1095만 1295주)에 달한다.

마녀공장은 남은 절차를 마무리한 뒤 내달 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621억 원이며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280만 6197주(17.13%)다.

마녀공장 주요 사업 분야

마녀공장 브랜드 라인업 (출처: 마녀공장)
마녀공장 브랜드 라인업 (출처: 마녀공장)

2012년 3월 설립된 마녀공장은 클린 뷰티 컨셉의 종합 화장품 기업으로, 클렌징·앰플·에센스 등을 주요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회사의 대표 브랜드이자 기초화장품 라인인 '마녀공장'과 함께 △친환경 비건화장품 브랜드 '아워비건' △퍼퓸·바디워시·핸드크림 등 향 특화 브랜드 '바닐라부티크' △쿠션·립 등 색조 브랜드 '노머시'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의 98%가량이 마녀공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그 외 아워비건이 1%, 바닐라부티크와 노머시의 합산 매출이 1%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의 전 제품은 자체 생산설비 없이 코스맥스, 클라젠 등의 제조사를 통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되고 있다.

특정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나, 해외 매출 확대 추세는 긍정적이다. 앞서 2018년 11월 엘앤피코스메틱이 마녀공장의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수출실적이 내수실적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 마녀공장은 아마존·쇼피·라자다·큐텐·라쿠텐 등 메이저 글로벌 B2C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되, 해당 플랫폼을 제외한 국가 및 채널에서는 각 지역별 벤더 업체를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마녀공장은 중국에 포커스를 맞춘 국내 화장품 기업들과 달리 일본을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을 거둔 점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수년 전 K-뷰티가 주목받을 당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졌는데, 한한령 및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으로 이들 기업의 실적이 대폭 하락한 바 있다. 중국 시장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부메랑이 되어 기업에 타격을 준 셈이다.
[관련기사] 국내 화장품 업계 '엇갈린 성적표'… 코스메카코리아·클리오 vs 아모레·LG생건

반면, 마녀공장은 지난 2021년 8월 큐텐을 시작으로 라쿠텐, 엣코스메, 로프트 등에 입점하며 일본 B2C 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력 제품인 '갈락 나이아신 에센스'가 일본 출시와 동시에 큐텐 매출 1위에 등극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마녀공장은 지난해 2분기 큐텐 판매 종합 순위 1위부터 13위에 자사의 제품이 랭크되는 쾌거를 거뒀다.

실적 및 자금 사용 계획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지난해 마녀공장의 매출액은 1,01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6% 상승했다. 3개년 평균 매출 성장률은 54.7%가량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끌어들인 수익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마녀공장의 총매출 가운데 수출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55.3%로 562.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0년 수출실적 97.4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2년 만에 478% 증가한 수치다. 전체 수출매출의 75.6%인 426억 원이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마녀공장은 지난해 10월 일본 현지 법인을 설립해 적극적인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으며, 성공적인 일본 진출에 힘입어 현재 미국·러시아·동남아시아 등 65개국 이상에서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2022년 마녀공장의 영업이익은 244.9억 원, 당기순이익은 173억 원으로 각각 33.8%, 22.1%의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 및 당기순이익률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는 지난해 네고왕을 통한 대규모 프로모션과 운반비·지급수수료 상승 등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영업이익률: '21년 28.3% → '22년 24.1% / 당기순이익률: '21년 22.6% → '22년 17%)

마녀공장 자금 세부 사용계획 (출처: DART)
마녀공장 자금 세부 사용계획 (출처: DART)

마녀공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 329.6억 원(의무인수금액 포함) 가운데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 317.2억 원을 운영자금 및 신제품 개발, 타법인증권 취득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먼저, 신제품 개발에 총 49억 원을 투입한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신제품 금형 개발에 14.7억 원 △패키지 개발 외주비에 7.3억 원 △신소재 개발 연구비에 7.3억 원 △인력 발굴 및 지원에 6.4억 원 △임상 비용에 7.3억 원 △특허 및 라이선스 비용에 5.9억 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외 마케팅 활동을 위한 운영자금에는 98.2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온라인 마케팅의 파급력이 높은 국내에서는 디지털 온라인 채널 광고에 주력, 제품의 노출 빈도를 높임으로써 브랜드 입지를 강화한다. 해외 시장의 경우, 일본은 번화가를 중심으로 한 옥외광고 마케팅을, 중국은 크리에이터와 SNS 샤오홍슈 채널을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그 외 자금 170억 원은 타법인증권 취득에 쓰인다. 마녀공장은 새로운 브랜드 창출, 신사업 확장 등 비즈니스 강화를 위해 2024년 하반기부터 국내외 뷰티기업을 대상으로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경쟁기업과 비교해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의 숫자가 적고 마녀공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지분 투자를 통해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마녀공장 유근직 대표는 "당사가 보유한 기획, 영업 역량을 기반으로 잠재력 높은 브랜드사를 인수하고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함으로써 브랜드 경쟁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라며 "인수를 통해 멀티브랜드 기업으로 도약한다면 브랜드 편중에 의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밸류체인 확대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