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한국거래소(KRX)는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화장품 제조사 마녀공장(대표 유근직)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240~280억 원, 주당 예정발행가는 12,000~14,000원이다.
2012년 3월 설립된 마녀공장은 클렌징, 앰플 등 기초화장품을 주력으로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마녀공장과 함께 헤어케어 전문 '아워비건', 색조 라인 '노머시', 남성 화장품 '식스티브릭' 등 7개 브랜드를 갖추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2018년 마녀공장을 인수한 엘앤피코스메틱(2022년 기준 지분율 76%)이다.
실적을 살펴보면, 마녀공장의 연결기준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626.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7.1억 원, 당기순이익은 141.7억 원으로 각각 171%, 164% 급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2021년 화장품 업계의 판매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마녀공장이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당시 업계 트렌드로 떠올랐던 '비건뷰티'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0년 세계 비건 화장품의 시장 규모는 약 17조 원으로, 매년 평균 6.3%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25년에는 약 2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녀공장의 2021년 현금흐름 추이를 살펴보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5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순유입액이 105억 원가량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마녀공장이 일본 시장에서 끌어들인 수익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마녀공장은 2021년 8월 일본 메인 멀티 브랜드숍 라쿠텐을 시작으로 큐텐재팬, 엣코스메, 로프트 등에 입점하며 일본 공략을 본격화했다. 일본 진출 4개월 만에 마녀공장의 '비피다 바이옴 콤플렉스 앰플'은 라쿠텐의 핫 아이템(Hot item)으로 선정됐으며, 같은해 11월 보이그룹 트레저를 모델로 내세운 마녀공장의 자체 기획세트 2종은 라쿠텐에서 판매 시작 13초 만에 매진을 기록하며 실시간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1년 9월 일본 오픈마켓 큐텐재팬의 메가와리(메가세일) 기간 동안 마녀공장의 매출은 6월 행사 대비 약 400% 이상 성장했으며, 같은 해 12월 홀리데이 시즌에는 크리스마스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해 9월 대비 160%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현재 마녀공장은 일본과 더불어 러시아,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 3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3.1억 원으로 2020년 순유입에서 2021년 순유출로 전환됐는데, 이는 실제적 투자 증가가 아닌 보증금액 변동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3.5억 원으로 전년(-18.2억 원) 대비 순유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2020년 10억 원의 장기차입금 상환, 5억 원의 임대보증금을 지불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초 마녀공장과 IPO(기업공개)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달 29일 30억 원을 투자해 마녀공장의 보통주 2만 1,428주를 취득한 바 있다. 이번 상장예비심사 승인으로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하게 된 마녀공장은 하반기 내 상장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뷰티
비건뷰티는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Vegan)과 뷰티(Beauty)의 합성어로, 동물실험이나 동물성 원료 대신 친환경 성분만을 사용해 만들어진 화장품을 의미한다. 일반 기능성 화장품에 주로 사용되는 콜라겐, 꿀, 단백질 등의 성분은 채취 과정에서 많은 생명이 희생되어야 하는 바, 윤리적인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비건 화장품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내 비건뷰티 브랜드로는 디어달리아, 달바, 아로마티카 등이 있으며 동물보호단체(PETA)를 포함한 한국비건인증원, 비건표준인증원, 영국·프랑스비건협회 등의 인증 마크를 통해 비건 제품임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