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영상감시 솔루션 기업 트루엔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이 오늘(9일) 종료됐다. 수요예측 결과가 좋았던 만큼, 이번 공모청약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상당했다.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양일간 치러친 트루엔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는 총 232,125건의 주문이 접수됐다. 이에 따른 경쟁률은 1481.83대 1, 증거금은 5조 5,5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장공모는 신주모집 250만 주(100%)의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중 기관투자자에게는 총 공모주식의 75%인 187만 5000주를, 일반투자자에게는 25%인 62만 5000주를 배정했다.
앞서 트루엔은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688.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희망밴드(10,000~12,000원) 상단인 12,000원에 공모가를 확정지었다. 당시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 1800곳 가운데 92%인 1657곳이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으며, 일정 기간 보유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고 약정하는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8.24%로 나타났다.
트루엔은 남은 절차를 마무리한 뒤 오는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확정 공모가 기준 트루엔의 총 공모금액은 300억 원이며 인수·상장수수료, 등록면허세 등의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조달금액은 295억 원이다. 상장 이후 회사는 당 공모자금을 이용해 공장 매입, 연구개발(R&D) 투자, 해외 지사 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트루엔 주요 사업 분야

2005년 2월 설립된 트루엔은 창업 초기 지자체 방범 사업 수주를 통한 CCTV 납품에서 시작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IP 카메라, IoT(사물인터넷)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IP 카메라란 유·무선 인터넷과 연결되어 다른 기기로의 실시간 영상 송출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공공장소의 보안 및 감시 용도로 쓰이는 카메라 또는 집 안 상황을 휴대폰으로 점검할 수 있는 홈 네트워크 등을 포괄한다. 트루엔은 용도와 기능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IP 카메라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는데, 카메라 내 자체 영상분석 기능을 탑재한 'Edge AI 카메라'가 대표적이다. 이를 가능케하는 원천기술인 AI 카메라 하드웨어, 딥러닝 관련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기술 등을 트루엔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트루엔의 전체 매출에서 IP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82%, 금액은 318.2억 원에 달한다. 정부기관부터 지자체, 공공기관, 대기업 등 비교적 탄탄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들 거래처 특성상 조달청의 요구에 따라 교체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트루엔에서는 새로운 기능을 적용한 신규 기기를 지속적으로 출시함으로써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IoT 융합 브랜드 이글루(EGLOO) 또한 트루엔의 핵심 라인이다. 이글루는 스마트 카메라·도어벨·플러그·리모컨 등 스마트 홈을 위한 모든 기기를 개발 및 생산하는 트루엔의 자체 IoT 브랜드다. 현재 이글루의 주 판매처는 국내 온라인 시장으로, 지난해 트루엔 전체 매출의 8.46%인 32.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은 적은 편이지만, 지속적인 마케팅을 통해 IoT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현재 트루엔은 최신 기술의 영향을 받는 IoT 특성을 고려해 얼리어답터 또는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통한 이글루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기술, 디자인, 성능에 따른 제품의 교체 주기가 2~3년 주기인 점을 고려해 지속적인 IoT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실적 및 자금 사용 계획

트루엔의 2022년 실적(별도 기준)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388.3억 원을 달성하며 3개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90.1억 원, 당기순이익은 7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모습이지만, 큰 폭의 움직임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장 이후 회사는 국내외 B2C(기업 간 개인) 시장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금번 공모에서 유입된 순수입금 295억 원 가운데 105억 원을 중국과 미국 지사 설립에 투입한다. 중국에서 구매하고 있는 부품이 품질·가격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바, 중국 사무소를 설립해 품질이 확보된 저가의 부품을 직접 조달함으로써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미국 지사 설립으로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추진한다. 현재 아마존을 통해 이글루의 IoT 제품이 미국에 판매되고 있으나, 시차·언어·문화 등의 차이에서 오는 마케팅 전략의 미흡성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에 트루엔은 2025년을 목표로 미국 지사를 설립,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시설 확충에도 힘을 싣는다. 다수의 층, 호수로 나눠져 있는 본점 소재지의 생산 효율성 저하를 개선하기 위해 토지 및 건물 매입, 토탈 솔루션 공장 통합 작업에 130억 원을 투입한다. 공장 부지 및 건물 매입의 경우 본점 소재지 20km 이내에서 현재 사용 공간의 2배 이상인 곳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매출 증대에 따른 생산능력 확충 및 창고시설 운영을 고려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기업의 높은 품질 기준과 가격을 만족시키기 위해 우수 개발자 채용 및 개발·검사 장비 도입에 60억 원을 사용한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처리하는 AI 특성을 고려해 적극적인 R&D 투자를 단행, 국내외 AI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겠다는 포부다.
안재천 트루엔 대표이사는 "IP 카메라 시장의 성장 수혜 기대감과 함께 회사의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신규 솔루션 개발함으로써 성장성을 증명하겠다"라며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기업 인지도와 신뢰도를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