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누리호, (오른쪽) 다누리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한국벤처투자에서 실시하는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 공고를 통해 '뉴스페이스투자지원사업' 운용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뉴스페이스투자지원사업은 '민간 우주스타트업 투자 전용펀드' 조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우주 분야 모태펀드 출자자로 나섰다.

지난해 누리호(6월), 다누리(8월)의 성공적인 발사로 우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정부는 이 기세를 몰아 우주경제 시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열린 '우주경제 개척자와의 대화'에서 우주스타트업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누리호(KSLV-Ⅱ)
누리호는 순수 대한민국 기술로 만든 최초의 저궤도 실용 위성 발사용 로켓으로, 2022년 6월 21일 16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자력 우주발사체 보유 국가는 전 세계 11개국뿐이며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한국 역시 11개국 안에 들었다. 그중 1톤 이상의 실용 위성을 투입할 수 있는 중대형 액체 엔진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7개 국가(한국 포함)에 불과하다. 올해 5월에는 누리호의 3차 발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누리(KPLO)
다누리는 국내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으로, 2022년 8월 5일 8시 8분(한국시간 기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스페스이스센터에서 발사됐다. 미국의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Falcon9(팰컨9·팔콘9 등으로 불린다)에 실어 보내 2022년 12월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달 과학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누리호의 주요 업무는 달 표면 지형 촬영, 달 전체 편광지도 제작, 달 자원 탐사, 우주 인터넷 기술 확보를 위한 우주 인터넷 검증 실시 등이다.

한국은 자력 우주발사체 보유국임에도 불구하고 다누리를 누리호가 아닌 Falcon9에 실어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누리호는 저궤도용 로켓으로, 달 착륙까지의 추진력이 부족하고 1회의 적은 발사 경험으로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재사용로켓 Falcon9의 비교적 저렴한 발사 비용, 다누리의 자이로스코프 부품(미국산 부품), 타국 발사체 장착 후 발사 시 기술 통제 등의 이유로 다누리는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발사됐다.

인포그래픽 = 이승진 기자
인포그래픽 = 이승진 기자

해외에서는 다수의 우주 분야 민간 스타트업들이 뉴스페이스 시대를 주도해 나가고 있는 반면, 국내 우주산업의 대부분은 영세 또는 신생 기업이 많은 편이다. 때문에 이번에 조성되는 전용 펀드를 발판으로 우주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50억 원을 모태펀드에 출자하여 총 1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2027년까지 5년간 지속 출자를 통해 총 500억 원 규모 이상의 펀드를 조성함으로써 민간 투자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우주 분야 모태펀드는 최초 출자인만큼 우주산업 저변을 넓히고 다양한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주목적 투자대상을 ▲발사체 ▲인공위성 ▲우주기기의 제작 및 운영 ▲우주 관련 정보를 활용한 제품·서비스의 개발 및 공급 등 모든 우주산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주목적 투자비율도 기존과 달리 정부 출자비율보다 높은 60%로 설정했다. 우주 분야 특성상 장기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기간과 회수기간을 각각 5년으로 설정하고 투자 목표율을 달성한 운용사에게는 관리보수 추가 지급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우주 분야 모태펀드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한국모태펀드 2023년 2차 정시 출자사업 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접수는 내달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벤처투자 종합정보시스템에서 진행된다.

조선학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대한민국 우주경제 본격화를 위해 민간 우주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는 필수 요소인 만큼 이번 전용 펀드가 우주 경제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과기정통부는 우주경제 조력자로서 우주펀드의 확대 등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새로운 방식의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확대해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

회원 전용 기사입니다.

인베스트 뉴스 회원가입으로 더 많은 기사를 만나보세요!

MSN에서 인베스트를 팔로우하시면 최신 기사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