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Elon Musk twitte
출처 = Elon Musk twitte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달 '마스터플랜 3'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스터플랜은 일론 머스크의 사업 계획 및 경영 목표 등을 담은 테슬라의 청사진을 말한다. 

8일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2023 투자자의 날 행사 포스터와 함께 "마스터플랜 3, 지구를 위해 완전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미래로 가는 길이 3월 1일 발표된다"라고 게재했다. 3월 1일은 테슬라가 개최하는 '투자자의 날' 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이번 마스터플랜은 마지막 발표 이후 7년 만이다. 일론 머스크는 앞서 2006년 8월에 마스터플랜 1, 2016년 7월에 마스터플랜 2를 공개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는 ​마스터플랜 1을 통해 스포츠카에서 시작해 보다 저렴한 자동차를 만들려는 전략 등 다양한 테슬라 모델의 생산 계획을 밝혔다. 이후 테슬라는 세단 모델S와 모델X 등을 선보였다. 

마스터플랜 2에는 에너지 생산·저장, 자율주행차 사업 구상 등이 담겼다. 구체적으로 △배터리 스토리지 시스템의 끊김이 없는 솔라 루프 생산 △전기차 제품군 확대 △수동 차량보다 10배 안전한 자율주행 기능 개발 △차량 미사용 시 차를 통한 수익 창출 가능 등이다. 마스터플랜 2에 포함된 계획 대부분은 아직 미완료 상태이며, 솔라 루프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머스크 마스터플랜 3은 반값 테슬라?

출처 = Elon Musk twitte

테슬라가 마스터플랜 3을 공개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마스터플랜 3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인공지능(AI)과 스페이스X와 관련된 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테슬라의 주요 주제는 인류를 화석 연료에서 멀어지게 하는 데 필요한 최대 규모의 (사업) 확장과 AI"라며 "스페이스X, 보링컴퍼니의 사업 계획도 마스터플랜 3에 포함될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간 일론 머스크가 언급한 내용으로 추측해 보면, AI와 관련해서는 범용 인공지능(AGI)과 테슬라의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테슬라 봇)'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AGI는 AI의 더 발전된 형태로 인간의 명령이 없어도 스스로 사고하고 일할 수 있는 '완전한 AI'를 의미한다. 옵티머스는 2021년 AI 데이에서 처음 공개된 일종의 가사 로봇으로, 2022년 AI 데이에서 '인류 생활에 대격변을 일으킬 수 있다', '머스크의 향후 주력 상품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등의 평가를 받았다. 

또 마스터플랜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탐사 기업이다. 스페이스X는 2050년 화성 탐사를 목표로 달·화성 탐사용 재활용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미국연방항공국(FAA)의 허가를 받아 연내 지구 궤도에 올리는 시험 비행을 준비 중이며, 이르면 오는 3월 지구 궤도 비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는 "남은 테스트가 잘 진행되면 다음 달 스타십 발사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출처 = Tesla Yoda twitte
출처 = Tesla Yoda twitte

테슬라 팬들은 일론 머스크가 올린 2023 투자의 날 행사 포스터 속 이미지에 주목하며 머스크가 여러 차례 거론한 '반값 테슬라'의 대량 생산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을 확대해보면 수많은 네모 격자 안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동일한 무늬가 빼곡히 박혀있는데, 테슬라 팬들은 이 사진을 테슬라 차량 측면 프레스 사진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예측은 일론 머스크가 실적발표 등에서 한 말이 회자되며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일론 머스크는 '2022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2만 5,000~3만 달러(약 3,150만~3,800만 원) 이하 가격의 차량에 대한 질문에 "미래 발표를 미리 할 수 없다. 석 달 뒤에 보자"라고 답했다. 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테슬라 개발팀이 모델3와 모델Y 플랫폼의 절반 가격이 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일론 머스크는 막대한 투자를 통해 테슬라에 기가 캐스팅(Giga Casting)이라는 혁신적인 차제 제작 방법을 도입, 공격적인 가격 인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기가 캐스팅 공법으로 생산 원가 절감이 가능한 상황이다. 기존 차량은 하부에서만 70개 부품을 조립하고, 차량 전체로는 5,000여 군데 용접이 필요하지만, 테슬라는 6,000t의 힘을 가할 수 있는 기가 프레스로 앞뒤 차체를 통째로 찍어낸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미완료 상태인 마스터플랜 2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미국 투자자문사 에비코어 ISI의 크리스 맥널리 애널리스트는 로보택시와 공유 승차, 메가팩 배터리 등을 언급하면서 "마스터플랜 3가 2016년에 공개됐던 마스터플랜 2와 연결돼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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