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중소기업 수출액이 전년(1,155억 달러) 대비 1.7% 증가한 1,175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 중소기업 수출실적'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불안 등 어려운 대외 상황 속에서도 2년 연속 수출액 1,1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해석이다.
지난해 수출 중소기업 수는 292,578곳으로 전년(92,114개사) 대비 소폭 증가했다. 특히 1억 달러 이상의 실적을 달성한 기업은 64개사로, 전년 대비 12.3% 늘어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022 중소기업 수출 '자동차' 증가세 두드러져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품목 중 플라스틱 제품, 화장품,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반도체제조용장비 등이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증가 폭이 두드러진 품목으로는 자동차(+4.8억 달러), 기타기계류(+4.4억 달러), 산업용전기기기(+4.1억 달러)로, 특히 자동차는 최근 러시아 및 인근 국가로 중고차 수출이 증가해지면서 2년 연속 수출액이 증가했다. 기타기계류는 완성차·전기차 시장 호조세로 중국·미국·헝가리 등에 차부품 및 전기차 배터리 제조용 장비, 베트남으로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에 대한 수출이 증가하면서 중소기업 수출 10대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1, 2위 수출품목인 플라스틱 제품과 화장품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둔화에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7.6%의 수출액 감소세를 보였다.
미국·대만·인도·멕시코서 역대 최고 수출 실적 달성
국가별 중소기업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10대 수출국가 중 미국·일본·대만·인도·멕시코 5개국에서 수출액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4개국의 수출액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미국은 완성차 시장 호조세에 따라 자동차부품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제조업 육성정책의 영향으로 전자응용기기·기계요소·산업용 전기기기 등 기계류 수출 또한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인도는 현지 자동차 공장 증설에 따라 자동차 부품 수출이 크게 증가, 인도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계류 수출 호조로 2년 연속 긍정적인 수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북미지역의 자동차 생산거점인 멕시코에서는 자동차 제조 관련 품목 수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으며 대만은 반도체제조용장비가 실적을 견인,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18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의 특징을 보였다.
반면, 중국·홍콩은 강력한 코로나19 봉쇄정책으로 인한 생산 및 소비 둔화와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인해 주요 품목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전체 수출이 각각 -8.2%, -15.9% 감소했다.
온라인 총 수출액의 78.4% 중소기업 견인… 미국·동남아 강세
2022년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7.1억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온라인 총 수출액이 9.1억 달러인 것과 비교했을 때, 중소기업이 전체 78.4%를 차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 수는 3,818개사로 전년 대비 670개사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품목에서는 음향기기(+38.0%), 컴퓨터(+101.2%) 등이 강세를 보였고, 국가로는 한류 영향으로 한국 인지도가 높고 온라인몰이 발달한 미국·일본·중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순으로 수출이 활발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최원영 글로벌성장정책관은 "2022년 중소기업 수출은 2년 연속 증가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하반기부터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올해 역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수출 활력을 제고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자 지난달 발표한 「중소기업 수출지원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함으로써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수출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