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인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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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주최하는 '2025 스타트업콘'이 막을 올렸다. 행사에는 구글 딥마인드, 엔비디아, 업스테이지, NC소프트 등 국내외 최고 수준의 테크 기업들이 총출동했다. 이번 행사의 핵심 화두는 명확했다.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기술 혁신의 파도 앞에서 K-콘텐츠가 나아갈 방향과 생존 전략은 무엇인가.

주최 측은 전시 부스를 과감히 없애고 강연장과 1:1 밋업 공간으로 참여자의 집중도를 높였다. 이는 K-콘텐츠의 질적 도약을 위해서는 기술과의 깊이 있는 융합이 필수적이라는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피상적인 교류를 넘어, 창작자와 기술 전문가, 투자자가 한곳에서 밀도 높게 미래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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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는 '콘텐츠'라는 중심축을 기준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첫날은 AI 기술의 거시적 트렌드를 조망하며 콘텐츠 산업에 적용될 새로운 도구와 가능성을 탐색했다. 둘째 날은 이를 바탕으로 영화, 음악, 게임 등 각 장르별 특성에 맞춰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들이 제시됐다.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닌, 콘텐츠의 본질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활용법에 초점이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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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의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투자 유치를 위한 자리도 비중 있게 마련됐다. 총상금 1억 원이 걸린 IR 피칭 '배틀필드'에는 국내외 투자사 26곳이 참여했다. 심사역들은 단순히 기발한 아이디어를 넘어, 기술을 통해 콘텐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팀을 찾고 있었다. 이는 콘텐츠 투자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오간 질문은 '실효성'이었다. 삼일PwC 분석에 따르면 콘텐츠 산업은 고질적으로 성공 예측이 어렵고 시장 변동성이 크다. 이런 불확실성을 AI 기술이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의 분석과 예측으로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콘텐츠 산업의 관건이다. 창작자의 영감과 직관에 기술적 정밀함이 더해질 때, 비로소 K-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2025 스타트업콘'은 콘텐츠 산업이 마주한 거대한 전환점을 명확히 보여줬다. 이제 콘텐츠 기업에게 기술 이해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역량이 됐다. 이번 행사는 그 변화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