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차전지 파우치 필름 전문 기업 릴엠이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양산라인 구축과 연구개발(R&D) 강화에 힘을 싣는다.
지난 1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릴엠은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1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앞서 2022년 10월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지 약 1년 6개월 만이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사인 L&S벤처캐피탈을 비롯해 SJ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포스코기술투자, 신한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
릴엠은 율촌화학 출신인 박성민 대표가 2017년 창업한 이차전지 필름 소재 기업이다. 박 대표는 율촌화학 재직 당시 리튬이온 배터리 파우치 필름 개발 영업과 마케팅 총괄을 맡아 국내외 소재 기술 및 설비공정, 품질 프로세스, 영업 네트워크 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첫 투자 유치 당시 릴엠은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파일럿(pilot) 라인을 구축하고, 국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품질 테스트와 마케팅에 집중했다. 그 결과 투자 후 1년이 경과한 시점에 중국 고객사로부터 첫 구매주문서(PO)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릴엠은 이 같은 빠른 실행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동시에 향후 양산라인 구축 및 글로벌 확장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전망했다. 특히 이차전지 파우치 핵심 소재 기술을 내재화하고 공정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릴엠의 최종 타깃 고객사는 국내외 톱티어(Top-tier) 배터리 기업이다. 그전까지 다수의 레퍼런스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이번 투자금은 양산라인 구축과 R&D, 인력 충원 등을 위한 운영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L&S벤처캐피탈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이차전지 시장 내 4대 핵심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는 국내 업체들의 활발한 연구와 정부 지원으로 국산화율이 높아졌으나, 파우치의 경우 현재 일본 기업 2곳이 전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차전지 파우치 관련 국내 기업의 국산화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해당 기술을 국산화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식회사 릴엠은 20년간 배터리 소재부문에서 해외 기술영업을 책임졌던 박성민 대표가 2017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파우치 필름 및 배터리 집전체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분야의 연구개발 경험과 기술력 및 혁신성을 인정받아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주관하는 산업기술혁신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었고, 2023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스케일-업 팁스(Scale-Up TIPS) 출연 R&D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일본 기업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파우치 필름 시장에서 당사의 뛰어난 소재기술, 공정 및 생산기술 그리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판매기술을 인정받아 두 번의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배터리용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은 배터리 제조 원가의 약 7%를 차지하는 핵심소재로서 2030년 약 8조 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소재는 현재 일본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은 거의 100% 일본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그리고 공급 안정성을 위해 이 핵심 소재에 대한 국산화는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릴엠은 그동안 축적된 소재기술, 공정기술 및 판매기술을 기반으로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파우치 필름에 대한 개발을 4년 만에 완료했고, 본격적인 양산을 통해 2025년부터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2030년 파우치 필름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를 발판 삼아 현재 경기도 화성시에 양산라인을 구축 중에 있으며, 올해부터 중국 배터리 업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2026년 글로벌 최고 배터리 기업들의 파트너로 참여하는 동시에,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이 이차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폼팩터인 파우치 필름을 거의 100% 일본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공급망 안정성에 있어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릴엠은 우수한 품질의 파우치 필름을 공급하는 시장 참여자로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창업은 시장의 확대 가능성과 아이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한 우선적인 조사와 개발이 필수적이다. 또한 창업은 생존에 대한 과정의 연속이므로 지속적인 시장 예측과 조사, 그리고 새로운 로드맵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많은 정보력과 빠른 판단력은 소부장 창업기업에게 필요한 핵심 요소다. 이에 소부장 창업기업이 성공에 이르기 위해서는 전방산업 참여자와 후방산업 참여자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해당 산업의 시장 생태계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