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13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넥스 상장사 빅토리콘텐츠(이하 빅텐츠)의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심사를 청구한지 약 2개월 만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나선 가운데, 빅텐츠는 조속한 시일 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을 마치고 공모 절차에 돌입, 연내 이전상장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2003년 설립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빅텐츠는 음악감독 출신의 조윤정 대표가 창업한 드라마 제작 기업이다. 작가 섭외부터 작품 기획, 배우 캐스팅, 드라마 제작 등 전 과정을 거쳐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방송사 또는 유통 플랫폼에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설립 초기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대물' 등의 히트작을 내놓으며 이름을 알린 빅텐츠는 최근 KBS2 주말 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 제작에 참여해 매회 2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빅텐츠는 2014년 12월 코넥스 입성 이후 8년 반 만에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첫 발을 뗐다. 그간 지속적으로 기회를 엿봤지만 사업 확장 과정에서 역량 부족, 외부 변수 등의 이유로 경영난에 부딪히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패션 전문기업 에프앤에프(F&F)가 빅텐츠의 최대주주로 등극, 지배력을 갖게 되면서 이전상장에 급물살을 탔다. 당시 F&F는 235억 원을 투자해 유상증자신주 투자와 구주 인수 등을 추진, 빅텐츠의 지분 50.77%를 확보했다.

이후 빅텐츠는 대주주인 F&F의 자금력에 힘입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322.3억 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17.3억 원, 당기순이익은 13.3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빅텐츠의 2022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6억 원으로 전년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인해 회사의 부채가 증가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전환됐지만 매출채권이 급격하게 증가한 영향이다. 빅텐츠의 매출채권은 2021년 4억 원에서 2022년 71억 원으로 67억 원 증가했다. 해당 매출채권은 지난해 방영 작품에 대한 장기회수 조건이 붙어있어 향후 회사 유동성 확보 차원의 자금조달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3억 원으로, 기타유동금융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2021년 순유입에서 2022년 순유출로 전환됐다. 기타유동금융자산은 기업이 보유한 타 금융상품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식·채권 등의 금융자산과 미수금·기부금·보증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지난해 빅텐츠는 2.1억 원 규모의 신규 보증금을 지출한 바 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66.4억 원으로, 전년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지난해 3월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보통주 75만 8000주, 약 91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한편, 지난해 F&F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엔터 사업에 진출한 F&F는 빅텐츠의 이전상장을 통해 '패션-콘텐츠-마케팅'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21년 글로벌 골프용품 기업 '테일러메이드'의 전략적투자자(SI) 지위를 획득했으며 지난해에는 테니스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를 인수하기도 했다.

회원 전용 기사입니다.

인베스트 뉴스 회원가입으로 더 많은 기사를 만나보세요!

MSN에서 인베스트를 팔로우하시면 최신 기사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