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산업용 레이더 센서 개발 기업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국내 산업계에서 4차원 레이더 개발 기술을 갖춘 기업이 드문 만큼 공모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거래소(KRX)는 코스닥시장상장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며 예정 공모주식수는 222만 주다. 회사는 이달 중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친 뒤 올 3분기 내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거리·높이·깊이·속도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변 사물을 이미지화하는 4D 이미징 레이더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레이더 센서는 충돌 방지, 사각지대 감지 등 자동차 안전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어 자율주행차량에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또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자율주행을 포함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레이더 센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RF안테나, 하드웨어 모듈, 레이더 신호처리 알고리즘, 소프트웨어 API 등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자동차 부품사들은 이 같은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기술력에 일찌감치 주목했다. 2017년 설립 초기 휴맥스는 투자를 통해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지분 8.86%를 취득했고 HL만도는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2021년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 20억 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그 외 카카오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현대투자파트너스,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등 국내 유수의 VC도 뭉칫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다만, 높은 사업성에 비해 재무건전성은 낮은 편이다. 설립 직후부터 매출을 발생시키며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나, 현재까지 흑자전환은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지난해 매출은 40.2억 원으로 전년(34.9억 원) 대비 1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손실규모는 영업손실 55.2억 원, 당기순손실 77.4억 원으로 각각 9.6억 원, 25.2억 원 확대됐다.

2022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62.1억 원으로 순유출액이 30억 원가량 증가했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인해 회사의 부채가 증가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기순이익 감소와 더불어 순운전자본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2021년 18.1억 원에서 2022년 39.9억 원으로 21.8억 원(119%) 증가했다. 전년 대비 매입채무는 소폭(약 8,400만 원) 늘어난 데 반해 매출채권 및 재고자산은 21.7억 원가량 증가하면서 유동성 부담이 높아졌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40.1억 원으로 전년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됐는데, 147.1억 원 규모의 단기금융상품을 처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전기말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503만 8740주, 30억 원)의 영향으로 2021년 29.4억 원에서 2022년 4.9억 원으로 감소했다. 해당 전환상환우선주는 지난해 12월 16일 보통주로 전환됐다.

이 같은 순이익 감소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이번 상장 트랙은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회사는 최근 기술성 평가기관인 SCI평가정보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각각 A, BBB등급을 획득하며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특례상장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해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로, 2005년 도입됐다. 현재 재무제표상 적자가 있더라도 성장성을 가진 기업일 경우 전문평가기관을 통한 기술평가나 상장주선인의 추천으로 상장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중 2개 기관에 평가를 신청해야 하며 한 곳은 BBB등급 이상, 나머지 한 곳은 A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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