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가 스타트업과 손잡고 무인화 차량을 이용한 '자율주행 로드테스트' 기술 내재화에 나선다.

7일 한국앤컴퍼니는 주행 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쓰리세컨즈(3secondz)의 자율주행 기술 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2016년 설립된 쓰리세컨즈는 자체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전자 맞춤형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한국앤컴퍼니와 쓰리세컨즈는 지난 2020년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현재까지 지속적인 기술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기술 인수는 산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한국앤컴퍼니의 주요 비즈니스 영역인 모빌리티 분야 주행 테스트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운전자 없이 보다 많은 데이터를 일정하게 수집, 차량 및 기술 개발에 큰 이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앤컴퍼니 김성진 디지털전략실장은 "이번 쓰리세컨즈 기술 인수로 한국앤컴퍼니가 모빌리티 분야의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을 선도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며 "확보한 데이터 수집 기술과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향후 신사업 발굴, 투자 역량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기술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쓰리세컨즈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담당 인력은 한국앤컴퍼니로 편입돼 모빌리티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이어가게 된다. 이를 통해 한국앤컴퍼니는 현재 연구 중인 인텔리전트 타이어(정보 수집 센서가 내부 장착된 타이어) 개발을 가속화하는 한편, 한국테크노링 관제 솔루션 고도화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혁신 기술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레이싱 AI 코치, 쓰리세컨즈 '팀솔루션'

쓰리세컨즈의 팀솔루션이 적용된 모터스포츠 주행 모습 = 쓰리세컨즈 제공
쓰리세컨즈의 팀솔루션이 적용된 모터스포츠 주행 모습 = 쓰리세컨즈 제공

쓰리세컨즈의 주요 기술은 모터스포츠(자동차 경주)부터 일반도로까지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수집·관리하는 주행분석 소프트웨어 '팀솔루션'이다. 팀솔루션은 클라우드에 실시간 주행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AI가 분석해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실제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일명 'AI 코치'로 불리며 운전자의 레이스 성적 향상을 돕고 있다.

쓰리세컨즈의 팀솔루션은 지난해 5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테크노링(Technoring)'에 도입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쓰리솔루션은 테크노링에서 진행된 '한국타이어 프레스데이 2022'를 통해 한국타이어의 차세대 타이어 개발에 도입되는 자사의 관제 시스템과 연구개발(R&D) 데이터 수집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쓰리세컨즈 김재우 대표는 "일반적으로 테스트 차량의 관제 시스템은 수많은 장비 등 인프라 설치가 요구되지만 쓰리세컨즈의 팀솔루션은 작은 규모의 자체 개발 장비만으로 차량의 위치, 거동, 내·외부 센서 데이터를 실시간 통합 관리할 수 있다"라며 "축구장 약 125개 크기에 육박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주행시험장에서 테스트 중인 모든 차량을 단 하나의 모니터로 관제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외에도 쓰리세컨즈는 서킷 주행정보 분석 '트랙 솔루션'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자체 개발 타이어에 적용하고, 가혹환경 주행테스트에 투입 가능한 자율주행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의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스타트업 육성 팔 걷은 한국앤컴퍼니그룹

출처 = 한국앤컴퍼니그룹
출처 = 한국앤컴퍼니그룹

최근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타이어는 중고차 이커머스 플랫폼 카머스(CARMERCE)와 투자 계약을 체결, 30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자로 참여했다. 한국타이어가 스타트업 리드 투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망 스타트업 지원을 통한 국내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동참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4일에는 씨엔티테크가 진행하는 투자 유치 프로그램에 참여해 스타트업의 성장 모멘텀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한국앤컴퍼니와 씨엔티테크는 지난 2021년부터 오픈형 이노베이션 투자조합을 결성해 모빌리티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등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 한국앤컴퍼니는 올해 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씨엔티테크와 함께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데 적극 동참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모빌리티 스타트업에게 제공하는 등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에코(ECO)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측은 "모빌리티 업계에서 에코 시스템은 산업 전후방으로 그룹의 성장 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큰 축이자, 미래 상생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그룹 차원의 차세대 신성장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자 다양한 전략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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