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져러가 시리즈A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본격적인 STO(증권형 토큰)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지난 12일 트레져러는 국내 금융회사 두나미스자산운용으로부터 1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회사는 28억 원이 넘는 누적 투자 금액을 확보하게 됐다.
2020년 1월 설립된 트레져러는 희소가치가 높은 상품(명품 시계·가방, 고급 와인·위스키 등)에 최소 1,000원 단위부터 분할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각투자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희망하는 물품의 소유권 지분을 원하는 만큼 매입할 수 있으며, 추후 매입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물품이 판매될 경우 수수료를 제외한 원금 및 수익금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트레져러는 총 138개의 블루칩 상품을 조각 모집 중이며 이 중 58개 상품은 매각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져러는 이번 투자금을 조각 모집 수집품 다양화, 가격 크롤링 엔진 고도화, 소셜 투자플랫폼 기능 개발, 업계 우수 인력 채용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대욱 두나미스자산운용 대표는 "트레져러는 포항공대와 블록체인 기반 STO 플랫폼 발행의 핵심 기술인 분할 소유권 등기시스템을 상용화했을 만큼 수준 높은 기술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크롤링 엔진에 기반하고 있어 다양한 상품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김경태 트레져러 대표는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된 상황에서 회사의 비전에 공감해 준 두나미스자산운용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라며 "두나미스자산운용을 포함한 여러 투자사들과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조각투자 수요에 맞춰 투자자보호 및 규제에 적합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올바른 STO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수집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수요가 높은 시장인 만큼 국내를 넘어 해외 대체투자 시장으로도 빠르게 확장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수집품 시장은 국내보다 미국, 홍콩, 일본 등의 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현재 미국과 홍콩에서 상품을 소싱할 수 있도록 파트너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추후에는 플랫폼 서비스를 해외에서도 제공할 수 있도록 각국에 지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수집품에 소액으로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감정·보관·관리 등의 과정을 전문가에게 맡김으로써 보다 손쉬운 조각거래가 가능하며 개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직접 선택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개인의 보유기간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수집품은 장기 투자할 경우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샤넬·롤렉스 등과 같이 희소가치가 높은 상품들은 몇 개월 안에 수익화가 가능할 정도로 좋은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거래가 없는 희귀한 상품일수록 장기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거래가 많은 상품은 단기 투자를 통해 빠른 수익화가 가능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유저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주력한 결과, 플랫폼을 출시한지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약 40만 명의 유저를 확보할 수 있었다. 2022년 매출은 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00%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조각투자, STO 등의 투자 형태가 생겨나면서 국내에서는 불가했던 다양한 대체자산 투자의 기회를 열렸다고 생각한다. STO를 통해 제도권 내에서 거래가 가능해질 경우 시장에서는 수집품 뿐만 아니라 부동산, 음원, 서적, 예술품, 동전, 클래식카, 와인 등 새로운 분야의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대규모 시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머지않아 생소한 상품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