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 IPO 전문매체 '인베스트'의 제1차 독자위원회 정기회의가 3월 11일 개최됐다.
이번 1차 정기회의에는 인베스트 발행인 최상혁 외 고태주, 길민정, 이도현, 이동수, 이병욱, 전왕훈, 조용진 위원이 참여했다.
회의는 최근 논란이 된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기술 도용'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2월 발행된 인베스트 기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인베스트 발행인 최상혁은 "스타트업은 특허를 등록하면 특허로써 기술을 보호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대기업은 그 특허의 허점을 잘 알거나, 소송을 미리 생각하고 기술을 카피, 아이디어 자체를 도용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라며 "지금 이슈가 된 LG생활건강과 프링커코리아, 롯데헬스케어와 알고케어에 대한 결론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분쟁에 따른 소송은 오랜 시간, 불필요한 비용을 소비하는 만큼 스타트업에게 생존 자체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갈 수 있다. 때문에 정부는 피해기업이 기술 침해, 분쟁 조정을 신청할 경우 신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야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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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위원 - 관심이 없다면 지나갈 수 있는 문제를 인베스트에서 다룸으로써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횡포에 대해 알 수 있었다. 특히 NDA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어 유익했고, 해당 판결 후 후속기사가 있다면 이번 이슈를 이해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길민정 위원 - 인베스트를 통해 대기업의 스타트업 모방 논란에 대한 기사를 접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또한 2월 챗GPT, AI 관련 이슈를 스타트업과 관련지어 자세히 설명했다는 점, 해당 기사를 투자·성과·Story 카테고리로 나눠서 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유용했다.
이동수 위원 - 스타트업의 혁신이 대기업에서 자본과 인프라를 내세운 패스트 팔로워 전략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대기업에서 인수하는 바람직한 플레이어들의 문화와 함께 특허권이라는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저자 대런 애쓰모글로우도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개인이 재능과 아이디어로 승부를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허권이라는 제도가 갖춰져 있음에도 플레이어들이 교묘하게 이를 회피하는 문화가 되어서는 안되고, 저널리즘이 기능할 수 있는 지점이 바로 이곳이라고 생각한다. 바람직한 문화 정착을 위한 언론의 문제 제기는 플레이어들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바꾸기 마련이고, 결국 문화가 바뀌어 가는 한 걸음이 되어준다.
고태주 위원 - 대기업의 횡포 문제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수 있지만 인베스트를 통해 사회적 이슈가 되는 기사를 깊이 있게 접할 수 있었다.
조용진 위원 - 스타트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기술 탈취 문제처럼 많은 관심이 필요한 기사들을 위원들과 함께 토론하며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카피제품의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는 핑계로 미루기만 할 게 아니라, 조속히 관련 법규가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
이병욱 위원 - 스타트업은 대기업에 비해 돈과 시간적인 면에서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에 기술 탈취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이 어렵고, 소모전으로 변할 시 스타트업의 새로운 시도를 저해하기도 한다. 특허적인 부분 역시 승인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바, 스타트업의 기술을 대기업 혹은 타 회사가 사용하기 전 기술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길 바란다.
전왕훈 위원 - 과거 해외 크라우드를 했던 스타트업 제품 중 중국에서 제조를 맡기다 비슷한 제품의 카피, 외현 커버만 바꾼 제품들이 출시돼 피해를 본 사례가 있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기술 특허의 취약점을 보완하여 스타트업의 기술, 제품이 보호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같은 독자위원회의 의견에 대해 인베스트 발행인 최상혁은 "이번 논란에 대한 결론이 내려질 시 후속기사로 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인베스트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사는 사실 관계 확인 및 취재 과정을 거쳐 기사화된다. 단순히 보도자료를 각색하는 타 매체와 달리 업체 및 관계사로부터 정확한 일자, 투자 금액 등을 확인하는 것이 인베스트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따라서 인베스트의 기사는 기존 언론 매체의 보도 내용과 다를 수 있으나, 보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임을 확신한다"라며 매체에 대한 전문성을 설명했다.
제2회 인베스트 독자위원회 정기회의는 오는 4월 15일 12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인베스트는 지난 2월 9일 중소벤처기업부 등록 액셀러레이터 핀업파트너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같은 달 22일 인터넷신문위원회 서약을 완료, 25일 증권플러스 비상장 웹·앱에 큐레이션 형식으로 기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