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DART)

한방·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동방메디컬이 주요 주주의 차익 실현 매도에도 불구하고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방메디컬은 이날 상장 첫날 대비 11.67% 오른 10,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동방메디컬은 상장 당일 공모가 10,500원 대비 7.81% 하락한 9,680원에 마감했으나, 이후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주요 주주인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의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회사의 성장 잠재력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날 공시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는 상장 당일 176만 9,748주를 무상 취득한 후 곧바로 매도에 나섰다. 이후 14일에는 4만 6,258주(매도가 10,127원)를 장내 매도했으며, 17일에는 추가로 4만 주(매도가 10,076원)를 처분했다. 이에 따라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의 보유 지분율은 기존10.29%에서 8.18%로 감소했다.

원익뉴그로쓰2020사모투자합자회사는 원익투자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투자펀드로, 2020년 12월 31일 결성돼 2,113억 원 규모로 운용 중이다. 동방메디컬의 최대 투자자이며, 상장 전 '원익뉴그로쓰2020' 펀드를 통해 회사의 지분 12.35%(216만 801주)를 취득한 바 있다.

동방메디컬 사업 분석

동방메디컬은 1985년 설립 이래 한방 및 미용 의료기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며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40여 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메디컬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출처 = Canva
출처 = Canva

회사의 주력 사업은 크게 한방 의료기기와 미용 의료기기로 구분된다. 한방 의료기기 부문에서는 한방침과 부항컵이 대표 제품으로 꼽히며, 국내 시장 점유율 약 70%를 차지하며 1위를 달성하고 있다. 특히 일회용 한방침 개발에 주력해 기존 재사용 방식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부항컵 역시 일회용으로 개발하고 국내 업계 최초로 이오가스(EO Gas) 멸균 처리를 도입해 안전성을 높였다.

동방메디컬의 기술력은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생산 공정에서도 돋보인다. 자체 개발한 자동화 설비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면서도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침 끝 자동 연마장치, 침병 코일 자동 제작 장치, 자동 조립 및 포장 장치 등 대부분의 공정을 자체 기술로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미용 의료기기 분야는 동방메디컬의 신성장동력이다. 한방 의료기기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러, 흡수성 봉합사, 특수 침 등을 개발했으며, 대표적인 제품으로 히알루론산을 주원료로 제조된 HA필러가 있다. HA필러는 백신 제조와 같이 박테리아 발효를 통해 생산되며, 인체에 존재하는 물질로서 인체 면역 반응이 없고, 자신 무게의 최대 1,000배의 물을 흡수하는 히알루론산을 사용해 안정성을 제고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으며, 매출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기준 회사의 총매출액(별도 기준)은 770억 원이며, 이중 미용 의료기기의 매출은 457억 원으로 59%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 49%대에 불과했던 비중은 2022년 51%, 2023년 56%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으며, 향후 회사는 2026년까지 미용 의료기기 분야의 매출 비중을 67%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0억 원에서 506억 원으로 103% 성장했다.

아울러 동방메디컬은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현재 중국, 미국 등에 현지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44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및 브라질 해외법인 투자를 통해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동방메디컬 자금 사용계획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자료출처: DART)

동방메디컬은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공모자금을 시설 확충, 해외 진출, 채무 상환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회사는 확정 공모가 10,500원 기준 약 315억 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했으며, 이 중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310.2억 원을 향후 2년간 체계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번 자금운용계획의 핵심은 생산 능력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먼저 동방메디컬은 46.9억 원을 투입해 용인에 신규 필러 생산을 위한 공장을 추가로 증설한다. 필러 매출처이자 브라질 파트너사인 PHD do Brazil과 필러 판매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회사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HA 필러 외에 PLLA 필러, 구슬 필러, 칼슘필러, PDRN필러, PGA필러 등 필러 생산능력(CAPA)을 현재 300만 개에서 500만 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회사는 인도네시아 종속기업 추가 출자와 브라질 합작투자법인 설립에 114.5억 원을 배정했다. 2023년 2월 설립한 인도네시아 법인 'PT 동방메디컬 인도네시아'에 대한 추가 출자를 통해 현지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설립한 브라질 종속회사를 통해 필러에 대한 의료기기 신규 허가를 획득하고, 현지 업체와의 합작투자를 통해 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로 했다.

나머지 자금은 채무상환 자금(93.7억 원)과 운영자금(55.1억 원)으로 할당했다. 회사는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2025년에 68.8억 원, 2026년에 24.9억 원의 차입금을 순차적으로 상환할 예정이며, 원활한 원자재 확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2024년 3분기 기준 동방메디컬의 차입금 잔액은 256.2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