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아이디어 하나로 울고 웃는 시대다. 특히 4차 산업 물결에서 지식재산은 스타트업 존립의 중심이 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좋은 기술을 가진 기업이 기술 탈취로 분쟁에 휘말리기도 하고, 기술을 발휘할 환경이 마련되지 못해 채 날개를 펴지 못하기도 한다.
이에 특허청은 유관기관·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지식재산 보유 기업 지원 및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특허청-한국무역보험공사, 지식재산보유 수출기업 지원 업무협약 체결

27일 특허청은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역보험공사)와 '지식재산보유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유망 스타트업·중소기업을 공동 발굴하고 지식재산권 기반 해외 진출역량 제고 및 수출금융 확대를 목표로 추진됐다.
특허청의 지원내역으로는 △지식재산 평가 비용 우대(최대 90% 지원) △연간 3조 원 규모의 지식재산 금융 활용을 위한 컨설팅 제공 △지식재산 기반 해외 진출 지원사업에 선정 시 가점 부여 등이 있다.
무역보험공사의 지원내역으로는 △수출 신용보증 한도 우대(1.5배) 및 보증료 할인(30%) △해외 수입자 신용정보 제공 등 전문 컨설팅 제공 △향후 5년간 약 1천 개 기업에 2조 원 규모 수출금융 공급 등이 있다.
이날 협약에 참석한 김대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유망 수출 스타트업이 지식재산권 활용과 적극적 수출금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수출 지원기관들과 함께 총력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지식재산을 보유한 기업은 보유하지 않은 기업에 비해 수출 규모가 39.6% 높게 나타날 만큼 기업의 해외 진출 및 수출에 있어 지식재산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우리 기업들이 지식재산 기반의 수출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보험공사와 지속 협력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장영진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지식재산은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자산이기 때문에 특허청과 협력을 통해 우수 지식재산 보유 기업이 해외 시장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게 수출 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겠다"라고 전했다.
특허청-전국 지식재산센터, 'IP나래 프로그램'으로 기업 컨설팅

특허청은 초기 창업기업들의 기술경영 컨설팅을 지원하는 'IP 나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신설된 'IP 나래 프로그램'은 선정된 기업들에게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 전국 지식재산센터가 협력해 100일 이내 기간 동안 IP 기반 기술 분석 및 맞춤 컨설팅을 제공한다.
지원대상은 창업 후 7년 이내 혹은 전환 창업 후 5년 이내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며, 지원한도는 기업분담금을 30%(현금 15%, 현물 15%)를 포함해 총 2,500억 원 이내다.
◆특허청 'IP 나래 프로그램', 스타트업 데스밸리 막는다... 참가기업 절반 이상 투자 유치 '성공'

지난해까지 특허청의 'IP 나래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은 총 758개로, 이 중 절반 이상이 1,969억 원 규모(총액 기준)의 사업화 자금을 확보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2년 7월 설립된 웨어러블 로봇 제조 스타트업 휴로틱스가 있다. 휴로틱스는 IP 나래 프로그램을 통해 레저용 골프슈트 특허를 비롯해 50여 건의 국내외 상표, 디자인, 특허 출원을 지원받았으며, 프리시리즈 A(Pre-A) 단계에서 35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또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 2025' 이노베이션 어워드에서 고령화·접근성 및 로보틱스 2개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2년 연속 수상의 쾌거를 이뤘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스타트업이 투자금을 확보하고 선발주자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특허 확보가 필수다"라며 "특허청은 앞으로 스타트업이 지식재산을 통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앞으로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시장에서 독점 권리를 갖지 못하거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경쟁력에서 밀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다수 창업기업이 3~5년 사이에 폐업하는 데스밸리 현상을 해소하는 데 IP 나래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