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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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유압로봇시스템 기업 케이엔알시스템(대표 김명한)이 지난 29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쳤다. 수요예측, 공모청약 등 남은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오는 3월 중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케이엔알시스템은 상장예정주식(1,086만 7,713주)의 약 19.4%인 210만 4,000주를 공모 시장에 내놓는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9,000~11,000원,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189억~231억 원 수준이다. 회사는 이달 16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26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DB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케이엔알시스템은 기계공학 박사 출신인 김명한 대표이사를 비롯해 로봇공학, 기계공학 박사 출신의 전문 엔지니어들이 2000년 설립한 로봇기업이다. 유압·전동 정밀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시험장비 개발 및 제조, 유압로봇시스템, 시험평가 용역서비스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3년 3분기 기준 매출비중은 시험장비 개발 및 제조 사업이 50.5%, 유압로봇시스템이 1.1%, 시험평가 용역서비스가 37.5%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회사는 설립 이후 24년간 200여 개 고객사에 약 1,000건 내외의 로봇 및 시험장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술력과 사업 신뢰도를 높여왔다. 로봇 사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철도, 토목, 에너지 등 다방면의 산업에 사용되는 시험장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압로봇을 구성하는 핵심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모두 내재화시켜 로봇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 등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케이엔알시스템은 포스코 계열사, 현대차그룹, LIG넥스원, 대우조선해양, 두산중공업 등 글로벌 기업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국책기관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케이엔알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로터리 액추에이터는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트라스(Atlas)'에 적용된 바 있으며, 세계적인 로봇 기술 연구소인 유럽 IIT(Istituto Italiano di Technologia)에 자체 개발한 유압 액추에이터를 지속 공급하고 있다.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케이엔알시스템의 2023년 3분기 누적실적(연결기준)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하락한 81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67억 원 수준으로 모두 적자 전환됐다. 영업이익률 또한 2020년 20.8% 수준에서 2023년 3분기 -77.4%로 급락했다.

이에 대해 케이엔알시스템은 2020년 대만철도청으로부터 수주받은 약 281억 원 규모의 'RTRCC 프로젝트'를 원인으로 내세웠다. 이는 대만 정부가 가오슝에 새롭게 설립하는 철도기술연구인증센터 내에 철도차량 및 철도운영시스템 관련 시험장비를 납품하는 프로젝트로, 케이엔알시스템이 수주한 최초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회사 측은 "대형 프로젝트를 위해 임대 공장을 운영하면서 공간 부족으로 인한 자재물류 비효율성과 프로젝트 조립공정 일정 관리 문제 등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라며 "이에 더해 코로나19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예상보다 높은 물류비용 및 원재료 가격 상승을 겪으면서 이익률이 악화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큰 폭의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케이엔알시스템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2년 25억 원 순유입에서 2023년 3분기 1억 원 순유출로 전환되기도 했다.

2023년 3분기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순유출액이 18억 원 감소했는데, 이는 2022년 27억 원 규모의 장기금융상품을 취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같은 기간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10억 원으로 단기차입금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전년 대비 순유출액이 15억 원가량 줄었다.

다만, 회사가 바라보는 향후 매출 전망은 긍정적이다. RTRCC 프로젝트는 2022년 1차 납품이 완료됐으며 지난해 1.5차, 2차, 3차 등 후속 계약을 위한 전략적 투자가 이루어졌다. 아울러 지난달 기준 170여억 원 이상의 미완료 프로젝트 수주를 완료한 상태이며 2025년부터 해외 대형 프로젝트 납품이 예상되는 바, 높은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IPO를 통해 케이엔알시스템은 유압로봇시스템 및 시험장비 등 기존 사업은 물론 인증시험, EV엔지니어링 등 신규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현재까지 개발한 유압로봇 제품들을 철강, 조선, 건설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본격 납품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공모자금 대부분을 본사 확장이전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는 "케이엔알시스템은 국내 최고의 유압 및 전동 시스템 구축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로봇, 시험장비, 시험인증, EV엔지니어링 등 성장을 위한 사업확장성이 매우 안정적이다"라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유압로봇시스템 및 시험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압로봇
유압을 기반으로 동작하는 자동화 로봇을 말한다. 유압은 액체를 이용한 전달 시스템으로, 유체를 압축하고 확장시켜 로봇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유압로봇은 주로 산업 자동화 분야에서 적용되며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조업에서는 자동화된 생산라인에서 부품을 조립하거나 움직이는 작업을, 건설 현장에서는 크고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옮기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처럼 강력하고 정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일정한 압력과 유량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하고 전기 기반 로봇과 비교해 비용이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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