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테크 기업 에니아이가 국내 벤처캐피탈 캡스톤파트너스, 롯데벤처스로부터 4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2020년 7월 설립된 에니아이는 햄버거 생산 자동화 로봇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개발된 제품은 패티 자동 조리 시스템 '알파 그릴'과 소스 정량 자동 분사 시스템 '알파 소스'다.
알파 그릴은 사전에 입력된 온도·두께에 맞춰 패티 양면을 동시에 구울 수 있으며, 알파 소스는 설정된 분사량만큼 제품 위에 소스를 분사해 음식의 맛을 균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알파 그릴 한쪽에는 비전 센서가 달려 있어 직원은 카메라로 패티의 모양과 굽기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시간당 최대 200개의 패티 조리가 가능해 음식점의 바쁜 시간대 주문량도 수월하게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푸드테크 로봇 스타트업 업계에서 에니아이의 이번 시드 투자는 단일 라운드 최대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햄버거의 본고장이자 관련 산업이 발달한 미국 시장에서의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큰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에니아이는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에니아이는 이달 8일 한국무역협회와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 상공회의소가 진행한 '뉴욕 브루클린 테스트베드 사업'에 참여해 에비스 코너 레스토랑에서 알파 그릴을 실증하기도 했으며, 오는 5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외식 박람회 'NRA쇼'에도 참가를 앞두고 있다.
에니아이 황건필 대표는 "투자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푸드테크 산업에서의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기쁘다"라며 "앞으로 국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들과의 비즈니스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이뤄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