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위축돼 있던 국내 게임 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위메이드는 중국 게임사 셩취게임즈와 오랫동안 이어오던 분쟁을 해결하고 중국 내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셩취게임즈 자회사 액토즈소프트와 5,000억 원 규모의 <미르의 전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최근 1차 계약대금인 1,000억 원을 수령했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아밋 쿠마르 주한인도대사와 만나 양국 간 게임 산업 협력을 논의한 것을 계기로 전략적 중요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인도에서의 사업 확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 중국 게임 시장 진출 '청신호'
위메이드의 중국 게임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 게임사 셩취게임즈와의 라이선스 계약이 원활하게 진행되면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최근 셩취게임즈의 한국 내 자회사 액토즈소프트로부터 1,000억 원의 대금을 수령했다. 이는 양사가 지난달 체결한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 계약에 따른 1차 대금이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 8월 자회사 전기아이피를 통해 액토즈소프트와 미르의 전설2, 3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기간은 5년, 계약금은 매년 1,000억씩 총 5,000억 원이며, 해당 계약을 통해 액토즈소프트는 <미르의 전설2>, <미르의 전설3>의 중국(홍콩, 마카오, 대만 제외) 라이선스 사업독점권을 획득했다.
계약 당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번 계약은 위메이드와 액토즈소프트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다시 커지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위메이드의 게임들을 선보이며 보다 큰 성과를 창출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1차 대금 지급으로 시장에서는 위메이드의 실적 개선과 함께 중국 시장 진출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라이선스 매출 증대로 수익성 회복 시기가 빨라지면서 <미르의 전설2> IP를 기반으로 개발한 후속작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에 대해 "올 하반기 게임 업종 내 가장 강력한 주가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는 △금번 계약에 대한 불확실성(계약 이행 및 매출 반영 측면) 해소 △나이트크로우 글로벌(12월 출시 예상) 출시 기대감 발생 구간으로의 진입 △높아진 중국 판호(미르4, 미르M) 획득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오랫동안 지속돼 오던 <미르의 전설2> IP 분쟁 문제가 해결될 조짐을 보이면서 양사 간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르의 전설2> IP를 둘러싼 위메이드와 셩취게임즈의 분쟁

위메이드와 셩취게임즈(전 샨다게임즈)는 <미르의 전설2> 공동 소유권을 두고 2001년부터 분쟁을 이어왔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셩취게임즈는 2001년 위메이드와 <미르의 전설2> 라이선스 계약(SLA)을 체결했으나, 계약된 내용을 이행하지 않은 채 불법행위를 지속해왔고, 원저작권자인 위메이드의 허락 없이 서브 라이선스 계약을 임의로 체결하는 등 <미르의 전설2> IP에 심각한 손해를 입혔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는 지난 2017년 5월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중국 셩취게임즈와 액토즈소프트 등을 상대로 <미르의 전설2> SLA 종료 및 무효 확인소송을 포함한 손해배상청구 중재를 신청했다.
이후 2020년 6월 싱가포르 ICC 중재 법원은 위메이드와 셩취게임즈의 연장계약이 2017년 종료된 것을 인정하며 위메이드의 손을 들어줬다. 또한 올해 3월에는 위메이드의 원저작권자 권리를 인정하면서 셩취게임즈 등에게 손해배상금 지급 명령을 내렸다.
ICC 중재 판정부는 "셩취게임즈는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2> 라이선스 권리를 침해한 것에 대해 10억 RMB(약 1,967억 원)와 이자 5.33%인 3.2억 RMB(약 612억 원) 등 총 2,579억 원을, 연대 책임이 있는 액토즈소프트는 4.5억 RMB(약 857억 원)와 이자 5.33%인 1.3억 RMB(약 253억 원) 등 총 1,110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라고 판결했다.
크래프톤, 주한인도대사와 만나 게임 산업 협력 논의

20일 크래프톤은 지난 14일 아밋 쿠마르 주한인도대사가 크래프톤 서울 본사를 방문해 환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환담에는 주한인도대사를 비롯해 니시 칸트 싱 주한인도부대사,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및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 법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크래프톤의 인도 시장 내 게임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밋 쿠마르 주한인도대사는 "인도 정부는 엔터테인먼트 및 게임 산업의 발전을 촉진하고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라며 "크래프톤의 인도 시장 진출과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는 인도 정부의 행보와도 일치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오는 10월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될 예정인 '인도-한국 인비테이셔널'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인도-한국 인비테이셔널은 양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e스포츠 친선전으로, 크래프톤이 인도 현지에서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로 양국 프로 선수 16개 팀이 우호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 법인 대표는 "인도는 크래프톤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면서 "자사는 양국의 강력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인도 게임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인도-한국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양국의 우호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현재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비롯해 △로드 투 발러: 엠파이어스 △디펜스 더비 △뉴스테이트 모바일 등을 인도 현지에서 직접 서비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