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희귀질환 신약 개발사 파로스아이바이오가 지난 16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며 공모 예정금액은 196~252억 원, 주당 예정발행가는 14,000~18,000원이다.

2016년 4월 설립된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인공지능)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해 희귀질환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빅데이터 기반의 케미버스를 통해 급성골수성백혈병, 난소암, 삼중음성유방암 등에 효능을 발휘하는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PHI-101'로, 이는 AI를 활용한 신약 후보 물질 중 국내 최초 임상 시험 진입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PHI-101은 국내와 호주에서 재발 및 난치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로서 글로벌 임상 1b상을 진행 중에 있으며, 재발성 난소암(OC) 치료제로서는 국내 임상 1상 단계에 있다. 이 밖에도 항암제 치료물질인 PHI-201(pan-KRAS 저해제), PHI-501(악성흑색종·난치성 대장암·삼중음성 유방암) 등의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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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스아이바이오 윤정혁 대표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치료 옵션 확대가 절실한 희귀질환 치료제 연구개발과 임상 역량을 확보하는 데 사용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날 예정"이라며 "희귀질환 치료제를 비롯해 혁신 신약 상용화를 통한 국내 바이오텍의 성과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 감소한 5,700만 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4.1억 원, 당기순이익은 -314.7억 원으로 각각 -39%, -134% 급감했다.

2021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3.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순유출액이 20억 원가량 증가했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인해 회사의 부채가 증가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2021년 당기순손실 규모가 전년 대비 확대된 영향이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1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6억 원 줄어들었다. 눈에 띄는 점은 단기금융상품 순증가액이 2020년 41억 원에서 2021년 0원으로 줄어들었고, 유형자산에 대한 투자금은 전년 대비 9억 원가량 증가했다는 것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수시입출금식 예금, 정기예금 등을 선택해 잉여자금을 투자하고 있는데, 2021년에는 이 같은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활동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20억 원 규모의 상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인해 2020년 159.1억 원에서 2021년 176.3억 원으로 증가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설립 이후 시리즈A~C 펀딩을 통해 총 415억 원의 외부자금을 조달, 지난 2020년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며 IPO를 위한 단계적 수순을 밟아왔다. 지난해 5월 상장 첫 관문으로 불리는 기술성 평가 통과 이후 펀딩을 통해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재무적 건전성을 높였다. 이는 상환전환우선주가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정책에서 부채로 인식되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IPO에 성공할 경우 공모 구조를 전량 신주로 꾸려 재무적 건전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같은 해 8월 31일 파로스아이바이오는 한국거래소(KRX)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약 7개월 만에 공모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됐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이 산정한 공모가 밴드(14,000~18,000원)에 상장 예정 주식 수인 1,353만 2,500주를 곱했을 때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435억 원으로 산출된다. 회사는 제반 사항을 준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올해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