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 속 벤처투자 자금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28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3고(고환율·고물가·고금리) 위기 속 벤처투자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4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영, 이하 중기부)는 '모태펀드 2023년 1차 정시 출자' 공고를 통해 약 2800억 원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고에 따르면 중기부는 2023년 모태조합출자 사업 예산 3135억 원 중 1835억 원을 출자하고 나머지 1300억 원은 회수재원과 함께 올해 초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중기부, 청년창업·여성기업·재도약 펀드 등에 2800억 원 투자

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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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는 시장 과소 투자영역의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청년창업, 여성기업, 재도약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약 1,000억 원 이상 조성할 계획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청년창업펀드'에 330억 원, 여성 창업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여성기업펀드'에 130억 원, 폐업 사업주 등이 재창업한 기업에 투자하는 '재도약펀드'에 160억 원을 출자한다.

또한, 중소·창업·벤처기업의 M&A 및 중간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350억 원을 출자해 700억 원 규모의 'M&A펀드'를 조성하고, 소재·부품·장비 중소·벤처기업 등에 집중 투자하는 '소재부품장비펀드'에는 300억 원을 출자해 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지역균형 발전과 지역 혁신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지역혁신 벤처펀드(모펀드)'에는 33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지역혁신 벤처펀드는 2021년도부터 모태펀드, 지자체·공공기관 등이 함께 참여해 조성하는 모펀드로, 2024년까지 최대 5000억 원 규모의 자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벤처캐피탈(VC) '글로벌펀드(모펀드)'에도 235억 원을 출자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벌펀드는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비롯해 후속 투자와 사업 제휴, 인수합병 등 사업확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김정주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올해 초 2차 출자 공고를 통해 나머지 예산 1300억 원과 회수재원을 포함해 초격차펀드, 세컨더리펀드 등 풍부해진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출자사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고에 대한 제안서 접수는 16일 오전 10시부터 31일 오후 2시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오는 3월 운용사가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경제 위기 속 벤처투자·벤처펀드 역대 최대

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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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민간 중심으로 벤처시장이 재편되며 2022년 1~3분기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벤처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599억 원) 증가한 5조 3752억 원이며, 같은 기간 결성된 벤처펀드는 무려 29.9%(1조 6213억 원) 늘어난 7조 517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규 벤처펀드 중 민간자금 비중은 △2020년 66.5% △2021년 70.2% △2022년 3분기 77.8%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중기부는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약 1.1조 원을 출자하고 2.5조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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