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디지털 콘텐츠 중심의 구독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콘텐츠 제휴를 통한 멤버십 혜택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통해 멤버십 구독 유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쿠팡은 광고 기반의 무료 OTT 모델 도입을 선언하며 대중 접근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배달의민족도 티빙과 디지털 제휴 상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플랫폼 간 구독 전쟁은 커머스·콘텐츠·배달 앱 등을 아우르는 전방위 경쟁 구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네이버 멤버십 혜택 확대... 넷플릭스에 이어 스포티파이와 협업 기대감 고조

네이버는 지난해 11월부터 자사 유료 멤버십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국내 IT 플랫폼 멤버십 서비스 가운데 최초로 넷플릭스 이용권을 포함한 사례로, 플랫폼 간 구독 연계의 대표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월 4,900원(연간 이용권의 경우 월 3,900원)의 요금으로 넷플릭스의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Full HD 화질로 시청할 수 있다. 광고형 상품이지만 동시 접속 2인·콘텐츠 저장·무제한 게임 이용 등 기존 스탠다드 요금제와 동일한 품질을 제공하며, 원하는 경우 추가 요금을 통해 상위 요금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옵션도 마련돼 있다. 예를 들어 월 8,600원을 더 내면 일반 스탠다드로, 12,100원을 추가하면 프리미엄 요금제로 전환이 가능하다.
네이버에 따르면 넷플릭스와의 제휴 이후 멤버십 일평균 신규 가입자 수는 전보다 약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콘텐츠 추가를 넘어 이용자 체감 혜택이 확대돼 멤버십 유입이 가속화된 셈이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각자의 고객층을 넓히는 동시에 상호 보완적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콘텐츠 선택권을 강화해 사용자 경험을 높이고 있으며, 넷플릭스는 충성도 높은 멤버십 기반을 통해 콘텐츠 접근성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가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서 제공하는 넷플릭스 이용권은 그대로 유지돼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네이버는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와의 협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제휴 내용이나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플랫폼 간 제휴를 통해 영상뿐 아니라 음악 분야까지 아우르는 멤버십 혜택이 현실화될 경우 이용자 기반 확대와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플레이, 업계 최초 광고 기반 '무료 모델' 도입

쿠팡은 기존 유료 기반의 구독 모델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무료 서비스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 9일 쿠팡은 6월부터 기존 와우 회원뿐 아니라 일반 회원도 쿠팡플레이의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광고 기반의 무료 시청이 가능한 형태로 국내 OTT 플랫폼 중 최초로 시도되는 방식이다.
이에 일반 회원도 △SNL 코리아 △소년시대 △가족계획 등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해 TV 시리즈·영화·스포츠·키즈 콘텐츠·실시간 뉴스 등 대부분의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콘텐츠 시청 시 광고가 함께 노출되지만 몰입도를 해치지 않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개편은 가격에 민감한 이용자층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광고 기반 무료 이용 모델을 통해 OTT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월정액 부담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구독 피로가 누적된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존 와우 회원 대상 혜택도 강화된다. 일부 콘텐츠에만 적용되던 '4K 고화질 스트리밍'과 '멀티 채널 오디오 지원'이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더욱 깊이 있는 콘텐츠 경험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선택형 부가 서비스 '패스'(PASS)도 올해 새롭게 도입된다. '패스'는 최신 영화, 일본·중국 드라마, 스포츠 등 특정 장르 및 콘텐츠를 원하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월정액제 서비스로 초기에는 와우 회원만 가입할 수 있으며, 이후 일반 회원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와우 회원들에게 사랑받아 온 쿠팡플레이를 이제 전 국민이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다양하고 훌륭한 콘텐츠를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즐기실 수 있도록 기존의 문법을 탈피한 혁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