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DART)

자율주행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 클로봇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클로봇은 로봇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보기 드문 상장 사례로 주목받으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클로봇의 일반 공모청약 결과 1,094.49대 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 신영증권이 인수 주관사로 나선 금번 공모는 300만 주의 전량 신주로 구성됐으며 배정 물량은 우리사주조합 11만 2,610주(3.8%), 일반투자자 75만 주(25%), 기관투자자 213만 7,390주(71.2%)다.

앞서 이달 7일부터 닷새간 진행된 클로봇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총 2,414곳이 참여해 93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을 제외한 참여기관 전원이 희망밴드(9,400~10,900원) 상단 이상의 금액을 주문했으며, 이 중 13,000원 초과 금액을 제시한 기관의 비중이 65.6%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최종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 대비 19% 이상 높은 13,000원에 확정됐다.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신청수량 기준 1.44%다.

주목할 점은 이번 수요예측에는 단일 종목 기업공개(IPO) 중 역대 최다 기관이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올해 9월 상장한 아이언디바이스(2,350곳)와 7월 상장한 산일전기(2,205곳)의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로, 클로봇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클로봇 사업분석

클로봇 주요 제품 및 사업 영억 (
▲클로봇 주요 제품 및 사업 영역 (출처 = 클로봇 IR Book)

2017년 5월 설립된 클로봇은 지능형 로봇과 로봇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창업 초기부터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로봇 관련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현재 로봇 솔루션과 로봇 서비스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로봇 솔루션 사업의 핵심은 카멜레온(CHAMELEON)과 크롬스(CROMS)다. '카멜레온'은 범용 자율주행 솔루션으로, 다양한 로봇 플랫폼에 이식해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로봇의 위치와 장애물 회피, 경로 계획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통합 제공해 제조 및 물류 자동화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크롬스’는 클라우드 기반의 로봇 관제 시스템으로, 여러 대의 로봇을 통합 관리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클로봇은 로봇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사용자에게 통합된 로봇 관리 환경을 제공한다.

이외에 회사는 로봇 서비스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사업은 주로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로봇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력 서비스 분야는 안내, 배송, 순찰, 물류·제조 자동화, 기타(청소·방역) 등이다. 특히 클로봇은 안내서비스 분야에서 다수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올해 ‘안내로봇 구독서비스’(RaaS) 출시하고 스마트시티·개인 로봇 시장 진출 추진하며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한편, 클로봇은 지난해 연결기준 24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 5년간 연평균 81.2%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사업별 매출 비중(별도기준)은 로봇 서비스 92.3%(124.1억 원), 상품 4.8%(6.4억 원), 로봇 솔루션 2.9%(3.9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클로봇 자금 사용계획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최미리 기자 (자료출처: DART)

클로봇은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주력 제품을 고도화하고 신규 사업 진출을 도모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회사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 총 382.9억 원(순수입금)을 연구개발비, 시설 자금 및 운영자금으로 배분했다.

연구개발의 핵심은 자율주행 솔루션 카멜레온과 클라우드 로봇 관리 시스템 크롬스의 고도화에 있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총 6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환경변화에 대응한 3D SLAM(동시 위치추정 및 지도작성), 라이다·비전 기반 위치추정, 객체 인식 기반 플래닝 기술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객체 인식·추적 기술, 시맨틱 세크멘테이션, 온디바이스 AI 모델 개발 등에도 6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회사는 일부 공모자금을 활용해 RaaS 신사업 진출도 추진한다. 서비스 플랫폼 구매 등 초기 서비스 구축에 88.6억 원, 기존 로봇 솔루션(카멜레온, 크롬스)과의 통합에 118.6억 원을 배정했다. 해당 플랫폼은 자율주행 로봇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해 더 많은 기업이 손쉽게 로봇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다양한 산업에서 로봇 기술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클로봇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각각 15억 원, 129.3억 원을 배정했다. 시설자금은 학습용 서버와 로봇 장비 구매 등에 사용되며, 운영자금은 사옥 확장 및 사무실, 테스트룸 통합을 위한 사무실 임차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