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제작사 시프트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획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10일 상장 공시위원회를 열고 시프트업의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지난 3월 심사를 청구한지 약 두 달 만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이 상장 공동대표 주관사로 참여한다.
시프트업은 상장 주관사들과 협의를 통해 본격적인 공모일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해 총 5천 803만 주를 상장할 예정이며, 그 중 공모예정 주식 수는 725만 주다.
2013년 12월 설립된 시프트업은 모바일·콘솔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로, 승리의 여신: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의 대표작이 있다. 앞서 2022년 11월 출시된 '승리의 여신:니케'는 론칭 후 지난 2월까지 누적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며 회사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만들었고, 지난달 출시된 액션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는 일본에서 주간 게임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시프트업은 강력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1억 원으로 무려 508% 상승했다.
시프트업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 코스피 입성 열쇠되나

시프트업이 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가 전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코스피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황폐화된 지구에서 네이티브에 맞서 세계 진상을 밝혀나가는 액션게임으로, 플레이스테이션5(PS5)에서 독점 출시됐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신작은 지난 4월 26일 출시된 지 하루만에 100만 장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콘솔게임 강국으로 알려진 일본에서 지난 9일 기준 2주간 판매량 6만 7,000장을 넘어서며 1위를 차지했으며, 실물 패키지 부분에서는 품절 대란이 일기도 했다.
게임평가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도 평론가 평점 82점, 이용자 평점 9.3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용자 평점은 역대 PS5 게임 중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시프트업의 기업 가치도 크게 상승했다.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는 당초 2조 원으로 평가됐으나, 스텔라 블레이드의 성공으로 최근 3조 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11월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는 위메이드가 시프트업 지분(4.11%)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2조 원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텔라 블레이드의 양호한 평가와 초기 흥행 성과로 시프트업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라며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의 꾸준한 현금 창출 능력과 소니의 지원 덕분에 긴 기간의 콘솔 게임 개발이 가능한 국내 몇 안되는 게임사"라고 분석했다.
또한 정 연구원은 "이번 신작으로 콘솔 게임에 대한 동사의 글로벌 경쟁력이 확인됨에 따라 오는 7~8월 상장 예정인 시프트업의 기업가치 평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캐릭터의 과도한 몸매 노출, 성상품화 등을 지적하며 부정적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게임은 표현의 자유가 중요한 엔터테인먼트의 일부일 뿐"이라며 "문화 다양성 차원에서 즐거운 시선으로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슈+] 국내 게임사 신작 잇따른 흥행에 게임 시장 '활기'
최근 시프트업을 비롯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 출시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며, 장기간의 불황을 겪었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8일 선보인 넷마블의 신작 액션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이하 나혼렙 어라이즈)는 출시 첫날 매출 140억 원과 1일 활성 이용자 수(DAU) 500만 명을 달성했으며, 출시 5일 만인 지난 13일에는 양대 마켓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누적 다운로드 1,000만 회를 넘어서며 싱가포르·프랑스 등 글로벌 15개국에서 매출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에도 '열혈강호', '갓 오브 하이스쿨', '신의 탑' 등 웹툰 기반 게임들이 성공을 거둔 사례는 있었으나, 나혼렙 어라이즈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초기 성과가 두드러진 경우는 처음이다.
나혼렙 어라이즈는 카카오페이지에서 143억 뷰를 기록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듬댄스 게임 '오디션' 개발사 한빛소프트도 지난 2월 출시한 '그라나도 에스파다M'을 기반으로 견조한 매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6일 한빛소프트에 따르면 회사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54억 원(전년比 130%↑), 영업이익은 2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그라나도 에스파다M이 지난 2월 22일 출시 후 최근까지 앱 마켓 중위권에 안착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보이며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라며 "향후 대규모 업데이트와 신서버 오픈 등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위메이드의 신작 '나이트 크로우'도 출시 3일 만에 매출 1,000만 달러, 최고 동시접속자수 40만 명을 달성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위메이드는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106억 원(전년比 142%↑)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389억 원에서 -237억 원으로 손실 규모를 대폭 줄였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지난해 –541억 원에서 449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위메이드는 현재 하반기 기대작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 완성도 높은 신작 게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