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산·기능직 일자리 매칭 플랫폼 '고초대졸닷컴' 운영사 디플에이치알이 지난달 20일 KB인베스트먼트, 인라이트벤처스,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등 주요 벤처캐피탈(VC)과 HR테크 기업 원티드랩으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앞서 디플에이치알은 2021년 12월 블루포인트파트너스, 2022년 1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디플에이치알은 포항공대 학생 창업팀 3인(박중우 대표, 서동희·한승목 이사)이 2021년 11월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생산직 및 현장직 구인구직 플랫폼 고초대졸닷컴을 통해 구직자들의 취업 전과정 지원하고 있다. 구인 기업은 생산⋅기능직 전문 이력서를 통해 직무적합성이 높은 인재를 보다 빠르게 찾을 수 있어 효율적인 채용이 가능하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이지애 KB인베스트먼트 상무는 "디플에이치알은 기존 채용 플랫폼이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는 생산⋅기능직 채용 시장을 타깃으로 한 고초대졸닷컴 서비스를 통해 구직자와 구인 기업 양측의 호응을 얻고 있다"라며 "향후 생산⋅기능직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투자 이유를 말했다.
박중우 디플에이치알 대표는 "생산⋅기능직은 국내에만 610만 명의 종사자, 12만 개의 기업이 종사할 정도로 거대한 시장이지만 낙후된 부분이 대다수"라며 "그중에서 구인난이 가장 심각한 채용 문제를 먼저 해결한 이후 생산⋅기능직 시장의 다양한 가치사슬을 점유하면서 생산⋅기능직 라이프 사이클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를 통해 채용 플랫폼으로의 구조를 공고히 하고 채용을 위해서 구직자와 인사 담당자가 사용할 수밖에 없는 서비스를 만들어 생산⋅기능직 시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DX)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디플에이치알은 지난해 10월 'K-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학생창업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데 이어 12월 스타트업 서바이벌 프로그램 '유니콘 하우스 시즌2' 파이널 라운드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 선정, '2022 컴업스타즈루키리그' 우수 기업 선정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투자자들에게 당사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현재 어떤 방식으로 사회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는지, 이를 위해 회사가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구인·구직 플랫폼 사업 및 생산·기능직 시장의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무래도 투자 혹한기이다 보니 투자 규모는 물론 투자 의사 또한 이전보다 축소됐다. 이에 투자자의 답신을 기다리는 과정이 가장 힘들었다. 또한 클럽딜(투자 그룹 및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특별한 투자 조건이나 혜택)이 처음이다 보니 경험이 없는 당사로서는 모든 과정이 쉽지 않았다.
ICT(정보통신기술) 플랫폼이 주 사업 영역인 만큼 대부분의 투자금은 인건비에 투입될 예정이며 일부는 마케팅 및 데이터 축적에 사용될 예정이다.
취업 시장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거나 늘어나진 않는다. 또한 직군, 기업마다 채용 규모가 다르고 편차가 크기 때문에 세세한 전망은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실력이 있는 사람은 더 높은 대우를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이다.
4년제를 졸업하고 다시 2·3년제 대학으로 입학하는 비율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제조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소기업 사무직보다 생산·기능직 연봉이 더 높고 처우도 많이 좋아지고 있어서 많은 구직자들이 적극적으로 몰릴 것 같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