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의 2023년 1분기(1~3월) 경기 전망이 직전분기 대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2023년 1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올해 1분기 경기 전반 전망지수가 직전분기 대비 1.5p 하락한 93.4로 나타나 경기전망이 부정적임을 밝혔다.
경기전망조사 지수는 2022년 11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 중견기업 620개사를 대상으로 분기별 경기·경영실적 등을 직전분기와 비교해 해당 분기를 평가하고 다음 분기의 전망을 조사한 결과이다. 통상적으로 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직전 분기보다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전망한다.

중견기업의 올해 1분기 경기전망은 수출, 내수, 생산 등에서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전망지수는 90.5(2.5p↓)로 자동차를 제외한 전 업종이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자동차(100.7)는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신차 판매 호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전자부품(99.2)은 자동차 전장 부품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직전분기 대비 상승했으나 100 미만의 부정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화학(79.6)은 중국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직전분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비제조업은 96.5로 직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도소매(99.6)는 의약품 도매기업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 부동산(88.6)은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직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영업이익(93.0, 1.1p↓), 자금사정(93.6, 1.5p↓) 지수도 모두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화학(82.4), 비제조업은 운수업(83.8) 및 부동산(89.2)을 중심으로 직전분기 대비 하락했으며 자금사정은 화학(85.0)과 운수업(89.6)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견기업의 생산전망지수는 97.3으로 2021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100 미만으로 하락해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냈다. 자동차(104.9), 전자부품(106.6), 식음료품(100.1)은 긍정적인 반면, 그 외 업종은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설비가동률지수는 80.8로 직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고, 설비투자규모는 98.9로 직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영애로 요인으로 제조업은 원자재가 가격 상승(53.2%), 비제조업은 내수 부진(43.8%)을 1순위로 꼽았다.
산업부 김홍주 중견기업정책관은 "2023년은 계속된 글로벌 공급망 불안,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출 지원, 규제개선, 세제·금융지원 확대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향후 산업부는 중견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신성장동력 분야 R&D, 중견기업 전용 펀드 조성, 중견기업법 상시화 등 중견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더욱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