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
인포그래픽 = 최미래 기자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 7종에 대한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했다. 다수의 한국 게임에 대해 판호를 발급한 것은 지난 2016년 7월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조치를 내린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종합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국가신문출판서가 홈페이지를 통해 총 44종의 외국산 게임 수입을 지난 10일자로 허가했다"라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한국산 게임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의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엔픽셀의 '그랑사가' 등 7종도 포함됐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7월 게임 판호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가 지난 4월 판호 발급을 재개했다. 이후 500개 이상의 외산 게임을 허가했지만, 매년 약 1천개의 판호가 발급됐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한편, 한국은 한한령이 본격화된 2017년 3월 이후 판호를 거의 받지 못하다가 2020년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가 한한령 이후 처음으로 외자 판호를 받았고, 지난해 6월에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판호를 받은 바 있다.

중국, 한한령 해제 할까 해제 기대감 ↑

중국 정부가 1년 6개월 만에 한국 게임에 대한 중국 진출을 허용한 가운데 5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한한령이 해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중국은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확정 이후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한국 연예인이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 한국 게임 등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수입을 막는 한한령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한한령 규제를 더 강화하고 게임 판호 발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성사된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한령 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영화, 드라마 등이 중국 현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상영되기 시작했고, 다수의 한국 게임이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를 받으면서 중국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특히, 중국의 게임 규제 완화 기조까지 더해져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 등 중국의 한한령 완화 조치가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넥슨의 경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판호까지 발급받은 상태에서 출시 직전 중단됐다가 2년 이상 재개가 되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기대감을 다시 높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라며 "중국 내 미성년자 게임 중독이 완화됐다는 지표도 발표돼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외자판호 발급을 재개했으며, 이중 한국 개발사의 게임 7개도 포함됐다"라며 "우편 판호 접수도 지난 26일 재개되면서 중국의 게임 규제 완화 기조는 명확해졌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중국 당국의 명확한 입장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동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제 정책이 바뀌기 전까지는 기대감의 영역인 만큼 과도하게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지만, 너무 기대감을 가져서도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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