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인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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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G-STAR) 2025'가 개막했다. 평일임에도 수많은 관람객이 몰리며 개막 첫날부터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지스타는 매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산업 전시회다. 2005년 한국게임산업협회(K-GAMES)가 처음 주최하면서 시작됐고, 올해로 벌써 21회째를 맞이했다.

행사는 일반 관람객을 위한 전시(B2C)와 기업 간 거래 및 투자 상담을 위한 전시(B2B)로 나뉘어 진행됐다. B2C관에서는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을 발표하고 시연하는 자리가 마련됐고, 다양한 굿즈 이벤트도 함께 열렸다. B2B관에서는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 투자자, 해외 바이어 등이 한자리에 모여 네트워킹과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갔다. 이 밖에도 '지스타 컨퍼런스', '인디게임 쇼케이스', '코스프레 페스티벌' 같은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열려, 국내 게임 산업의 현주소와 글로벌 트렌드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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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광장은 인기 게임 캐릭터로 코스프레한 팬들이 곳곳에 보였고, 관람객들은 이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현장은 '게임쇼다운' 특유의 활기로 가득했으며,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 밖에서도 팬들의 기대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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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전시장 B2C관 입구에서는 각 게임사가 준비한 티저 영상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공개됐고, 캐릭터 모델들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 메인 스폰서인 엔씨소프트는 300부스 규모의 초대형 전시관을 선보이며 행사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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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부스는 신작 홍보와 시연에 초점을 맞춘 체험형 공간으로, 개막 직후부터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앙 대형 스크린에서는 '아이온2'와 '신더시티' 등 주요 신작의 트레일러 영상이 상영됐고, 양 측면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PC 시연석도 배치됐다.

대표 기대작인 '아이온2' 시연 부스 앞에는 3~4시간에 달하는 대기열이 형성되며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체험을 마친 관람객들은 "그래픽이 압도적이다"며 "출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스타트업 지원부스 'Startup with NC' 마련... 나디아소프트·인플루전·뉴코어·강남게임즈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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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전시장이 관람객들로 붐비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 반면, 제2전시장에 위치한 B2B관은 한층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산업 관계자 중심의 교류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스타트업 지원 부스 'Startup with NC'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게임 생태계의 저변 확대와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2017년부터 9년째 'Startup with NC' 스타트업 공동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스타 현장 내 별도 부스를 마련해 스타트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과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돕는 기업 상생형 프로젝트다. 단순한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홍보비 지원과 투자자 미팅 주선, 해외 기업과의 네트워킹 기회 등 실질적인 성장을 지원한다. 특히 스타트업이 대형 퍼블리셔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국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Startup with NC'에는 △나디아소프트 △인플루전 △뉴코어 △강남게임즈 등 국내 유망 스타트업 4곳이 참여했다. 각 스타트업들은 신작과 기술을 전시하며 산업 관계자에게 회사를 소개했고, 일부 부스에서는 투자자 및 해외 퍼블리셔와의 미팅이 진행됐다. 첫날임에도 스타트업 대표들이 직접 인사를 나누며 협력의 물꼬를 트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태건 강남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엔씨소프트, 컴투스,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과 순차적으로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대만 최대 퍼블리싱 기업 해피툭(HappyTuk)과도 이날 미팅이 잡혀 있다. 이번 만남들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지스타 현장은 게임산업의 현재와 미래가 교차하는 공간이었다. B2C관이 대중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현재의 성과'를 보여줬다면, B2B관은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교류하며 '미래의 성장'을 준비하는 무대였다.

이는 지스타 2025의 슬로건 'Expand Your Horizons(경계를 넘어)'가 담고 있는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다. 한국 게임산업이 새로운 성장의 지평을 넓혀가야 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올해 행사 현장에 고스란히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