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첫 상장주인 인공지능(AI) 기업 노타가 3거래일 연속 급등세 이어가면서 오는 7일 상장하는 이노테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늘(5일) 기준 노타는 공모가(9,100원) 대비 475% 오른 52,300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노테크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2427.23대 1로, 노타 다음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총 41만 5,489건의 청약이 접수됐으며, 이에 따른 증거금은 무려 7조 8,497억 원이다. 앞서 상장한 노타는 2781.5대 1로 올해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16~2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이노테크는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다. 총 2,227개의 기관이 참여해 1072.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참여 기관의 99.2%가 공모가 밴드(12,900~14,700원) 상단 이상을 제시하면서 최종 공모가는 14,700원으로 확정됐다.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56%에 달했다.
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레디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4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34.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노테크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노테크의 이번 상장은 재도전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이노테크는 지난해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자진 철회한 이후, 외형 성장을 통해 IPO 시장 도전장을 다시 내밀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별도기준)은 167.9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 수준을 이미 넘어섰고, 현금성 자산을 늘리며 부채비율을 낮췄다.
이노테크 사업 분석

2013년 설립된 이노테크는 극한 환경에서 제품과 부품, 소재 등의 신뢰성을 검증하는 '복합 신뢰성 환경 시험장비' 전문 기업이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에 최적화된 검사장비를 개발·공급하며, 견고한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이노테크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환경 시험장비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이노테크의 장비는 자체 개발한 포토 다이오드 센서(Photo Diode Sensor) 기술을 적용했으며, 2Hz의 폴딩(Folding) 속도를 구현한다. 경쟁사들이 포토 다이오드 센서나 액추에이터(구동기)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거나, 진동 이슈로 2Hz 폴딩 속도 구현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비된다. 또 회사는 진동 저감 기술을 적용해 장비 내구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 결과, 회사는 고객사 장비 판매 점유율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삼성SDI, 메타,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등 30개 사 이상을 글로벌 유수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성과 측면에서도 이노테크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출액은 연평균 37.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평균 영업이익률은 29.2%에 달했다. 다만, 매출 편중 구조는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이노테크는 디스플레이 부문 외 신규 산업 분야 공략을 통해 고객사와 사업 다변화 확대에 힘쓰고 있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증가에 따른 2차전지 수요 급증과 자동차 SDV 시장 확대에 대비해 관련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노테크 자금 사용계획

이노테크가 IPO를 통해 확정 공모가(14,700원) 기준 총 258.7억 원을 조달했다. 이 중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 252.8억 원을 주요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한다.
공모 자금의 대부분인 222.8억 원은 평택 브레인시티 신규 공장 신축에 사용된다. 이는 폴딩 검사장비와 IT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QD-OLED TV 신규 사업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회사는 올해 1월 11,405㎡ 규모의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토지를 119.3억 원에 분양 받았으며, 1차 계약금(약 6억 원)을 제외한 잔금과 공장 건축비 일부를 공모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회사는 신규 공장 완공 시(2027년 4월 목표) 현재 약 330억 원 규모의 매출 생산능력(CAPA)이 1,0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사용 중인 사옥은 매각해 연구 개발 및 원재료 확보를 위한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나머지 30억 원은 운영자금으로 배정됐다. 이는 고객 맞춤 제작 및 빠른 납기 대응을 위한 원재료 확보에 사용된다. 향후 더욱 증가할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노테크의 원재료 구매액(별도기준)은 2022년 38.9억 원, 2023년 27.7억 원, 2024년 85.8억 원, 2025년 상반기 59.7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