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폴더블폰 초박형 강화유리(UTG) 공급사 도우인시스가 내일(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을 계기로 회사는 시장 지위 강화와 신규 수요 대응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번 공모청약은 키움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총 140만 주의 신주모집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사주조합분(1.4%)을 제외한 138만 주가 일반청약자(25%)와 기관투자자(73.6%)에게 각각 배정됐다.
15~16일 이틀간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은 약 3조 7,364억 원의 증거금이 유입되며 664.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국내외 기관 2,180곳이 참여해 785.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요예측에서는 전체 참여 기관 중 98.5%가 희망밴드(29,000원~32,000원) 상단 이상을 제시해 최종 공모가는 32,0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 과정에서 도우인시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UTG 전공정 생산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한 점과 애플향 신규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공모가에 대해서는 적정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도우인시스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고, UTG 시장 확대와 함께 실적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온 만큼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로 2024년 연결 기준 도우인시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49% 늘어난 1,417억 원, 영업이익은 24% 증가한 97억 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153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회사는 폴더블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 노트북, 웨어러블 등으로 UTG 응용처와 고객처를 다변화하며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우인시스 사업 분석

도우인시스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비롯한 첨단 IT기기의 핵심 부품소재 초박형 강화유리(UTG)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설립 이후 스마트폰 보급 확산에 대응해 3D 유리 개발을 이어오다,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용 UTG 양산에 성공했다.
도우인시스의 UTG는 30~100μm 두께의 초박막 유리로, 높은 유연성과 내구성, 투명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패널에 결합돼 20만 회 이상의 반복 굴곡 시험을 통과할 정도의 내구성을 갖췄다.
회사가 생산 중인 제품은 크게 '모바일용 UTG'(7~8인치)와 'IT용 UTG'(17.3~20인치)로 구분된다. 모바일용 UTG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전량 공급되고 있으며, 모듈 형태로 제작돼 삼성전자, 구글, 샤오미, 비보, 오포 등 글로벌 IT 제조사들의 폴더블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IT용 UTG는 양산 전 사전평가품으로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 태블릿 및 노트북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도우인시스는 17.3인치·18.1인치급 대면적 UTG 개발을 완료하고, 향후 시장 확장에 대응해 20인치 UTG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한편, 회사의 제품 생산은 고객사로부터 주문을 받아 요구 사양에 맞춰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국내 청주 옥산공장과 베트남 송콩2단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두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972만 개, 780만 개 수준이다.
도우인시스 자금사용 계획

도우인시스는 코스닥 상장 공모를 통해 공모가(32,000원) 기준 448억 원을 확보했으며,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 440.7억 원을 베트남 법인 공장 증설과 생산설비 확대 등 설비 투자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세부 자금 사용 내역을 보면 약 400억 원은 시설자금으로, 나머지 40억 원은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각각 배정됐다. 시설자금 전액은 베트남 현지법인 도우 비나(DOWOO VINA)의 1공장 설비 확장 및 2공장 신규 건설에 투입되며, 이를 통해 생산량 확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2공장까지 완공 시 베트남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CAPA)이 현재 780만 개에서 최대 3,600만 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운영자금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원자재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 등 실제 사업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되며, 올해와 내년 각각 20억 원씩 투입된다. 사측은 "당사의 매출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4년 이후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해외 스마트폰 제조사 폴더블폰 적용 확대 및 폴더블 태블릿 등 IT용 UTG 매출로의 적용 품목 다변화가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