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난청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WHO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인류의 25%가 난청을 경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보청기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기술 혁신과 접근성 향상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올리브유니온은 단순한 보청기 제조사를 넘어 스마트 청력 헬스케어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디자인과 AI 기반의 맞춤형 사운드 기술을 보여주고 있는 '올리브유니온' 김윤수 CTO 만나본다.

김윤수 이사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생명공학(학사)과 의공학(석사)을 전공하고, 유전체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다. 이후 송명근 대표가 올리브유니온을 설립할 당시 비슷한 시기에 경영진으로 합류하게 됐다.
허성모 이사는 올리브유니온에서 일본 시장을 제외한 한국과 글로벌 사업 운영을 총괄한다. 올리브유니온에 합류한 지 1년 반이 조금 넘었으며, 이전에는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여러 차례 창업에도 도전한 경험이 있다.
◆보청기 사용의 불편함이 창업으로 이어져
김윤수 이사) 송명근 대표가 유학 시절, 고모부가 값비싼 보청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보청기의 본질적인 문제를 깊이 고민하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면 사업적으로도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해 창업을 결심하게게 됐습니다. 또한, 이전에 삼성전자 노트북 사업부에서 근무했던 경험도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단순한 보청기가 아닌 디지털 헬스케어 만들것
올리브유니온은 단순히 보청기 제조와 판매에 그치지 않고, 보청기를 기반으로 한 세계 유일의 청력 헬스케어 벨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올리브유니온은 청력 및 두뇌 트레이닝 소프트웨어로 청각과 인지 능력을 동시에 개선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자가진단 및 사운드 최적화 (Localization)로 사용자의 청력 상태에 맞춘 맞춤형 사운드를 제공한다. 스마트 보청기로 기술과 편리성을 결합한 차세대 보청기를 개발한다. 난청 사후관리 프로그램(리모트 케어)으로 원격 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난청 케어를 제공한다. 이명 SiMD 디지털 치료제로 이명 증상을 완화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김윤수 이사) 통합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고객의 청력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올리브유니온이 자랑하는 경쟁력
올리브유니온은 디자인과 기술·단가 혁신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김윤수 이사) 디자인은 기존 보청기와 차별화된 블루투스 이어폰 같은 세련된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청기를 숨기지 말고, 안경처럼 당당하게 착용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습니다. 기술 & 단가는 자체 원칩 솔루션을 통해 기술적·비용적 혁신을 이뤘습니다. 기존 보청기 회사들은 투칩(보청기 전용 칩 + 블루투스 칩) 구조를 사용해 단가가 상승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올리브유니온은 하나의 범용 블루투스 칩에 자체 DSP 솔루션을 탑재하여 기술력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 5세대 신제품 올리브에어
김윤수 이사) 현재는 5세대 신제품인 올리브에어(Olive Air)에 주력하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이명 SiMD 디지털 치료제도 일본에서 메이저 병권 및 스미토모 상사와 계약을 체결하여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향후 출시될 제품은 ▲바이오센서를 탑재한 보청기: 심박수, 심전도, 혈압 등의 건강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 추가 ▲RIC 혹은 CIC 폼팩터 보청기: 귀 뒤에 착용하는 RIC(Receiver-in-Canal) 또는 귓속형 CIC(Completely-in-Canal) 보청기 개발 ▲골전도 보청기: 기존 기도형(일반적인 보청기) 방식이 아닌, 골전도를 활용한 청취 보조 장치 ▲안경/선글라스형 보청기: 안경이나 선글라스에 보청기 기능을 통합한 올인원(All-in-One) 디바이스 등 다양한 개발 방향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필요로하는 제품 만들것
글로벌 보청기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WHO에 따르면, 고령화 및 소음성 난청 인구 증가로 인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20%가 난청을 겪고 있으며, 2050년에는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난청은 치매와도 관련이 있어 각국 정부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다양한 지원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보청기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에서는 2023년 말부터 처방전 없이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는 OTC(Over-the-Counter) 보청기 항목이 신설되었다. 이에 따라 보청기 착용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가격대도 하락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김윤수 이사) 올리브유니온은 스마트 보청기는 이미 10만 명 이상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기존의 70대 이상 고객층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설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 덕분에 40~60대의 비교적 젊은 고객층도 주요 타겟으로 하고 있습니다.
고객 관리는 자체 개발한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며, 고객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여 개인화된 청취 경험을 제공합니다. 또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개선하여 제품의 품질과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올리브유니온의 향후 계획과 목표
김윤수 이사) 올리브유니온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도쿄 증권거래소 그로스 시장에 상장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상장 주관사는 SMBC 닛코, 지정 감사인은 EY로 선정되어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보청기 개발 및 판매에 머무르지 않고 청력 관련 올라운드(All-round)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인지력 및 이명 관련 사업 확장으로 청력과 깊은 연관이 있는 인지력 개선 및 이명 치료 분야에서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또한 디지털 치료제 시장 진출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하여 세계 최초로 보청기 하드웨어와 청력 디지털 치료제 소프트웨어를 모두 보유한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 대표의 리더십과 경영철학
김윤수 이사) 대표님은 “201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포럼 'World in EMotion' 행사에서 'Entrepreneurship with a cause' 세션에 참석하여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올리브유니온에서 저는 사회적 가치와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를통해 우리가 만드는 제품과 서비스가 단순히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젊은 창업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
김윤수 이사) 창업은 도전과 불확실성의 연속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히 배우 며 나아가는 자세입니다.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열정과 끈기가 있다면 반드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성공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올리브유니온은 2016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으며,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여러 차례 수상과 투자를 받았습니다. 현재 저희 제품은 46개국에서 판매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많은 난청인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대한민국 소셜 벤처로서 세상에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