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러스트 캡처
올트러스트 캡처

설 명절을 전후로 다음 카카오톡에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폴로 모자, 오쏘몰, 돼지고기, 소고기 등을 판매한다는 광고가 등장했다. 해당 광고는 쇼핑 커뮤니티에도 공유 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빠르게 퍼져 나갔다.

◆ 소비자의 선택

소비자 A씨는 2월 13일 해당 광고를 접하게 됐다. 카카오톡이라는 대형 플랫폼에서 광고가 진행되는 만큼 믿고 모자를 구입했다.

왼쪽부터 2월 15일 배송지연 문자, 2월 21일 배송지연 문자, 2월 29일 배송지연 문자
왼쪽부터 2월 15일 배송지연 문자, 2월 21일 배송지연 문자, 2월 29일 배송지연 문자

하지만 주문 이틀 뒤인 2월 15일 주문한 상품 대신 배송 지연 문자가 날라왔다. 문자는 '배송 지연에 따른 죄송한 마음을 담아 배송 지연금 5,000원을 상품과 함께 동봉할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이후 2월 21일 두 번째 배송 지연 문자가 왔다. 기존 배송 지연에 따른 배상금 5,000원에 더해 문화상품권 1만 원권을 추가로 보상하겠다는 문자였다.

이상함을 느낀 소비자 A씨는 결국 2월 말 주문을 취소했다. 하지만 오늘(3월 7일)까지 환불은 진행되지 않았다.

◆ 올트러스트(ALLTRUST)의 등장

피해자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카카오톡에 올라온 '올트러스트' 광고로부터 시작됐다.

올트러스트는 2024년 2월 6일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사업장 소재지는 대전광역시 서구다. 이외 회사에 대한 정보와 후기는 찾을 수 없다. 현재 올트러스트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해당 카테고리의 상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만 남아있을 뿐이다. 

신뢰를 상징하는 이름과는 반대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올트러스트의 제품을 소비자들은 왜 구입했을까?

◆ 피해자 수 천명 이상 될 것

피해를 입은 모든 소비자들은 카카오톡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카카오톡 광고 영역
카카오톡 광고 영역

3월 7일 기준 [올트러스트alltrust사기??]라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모인 올트러스트 사기 피해자들은 3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올트러스트로부터 제품 배송은 물론, 취소 환불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 A씨는 "해당 업체는 친구를 초대하면 할인을 해주는 일명 '친구 초대 이벤트'도 함께 진행해왔기 때문에 피해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수 천명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단톡방 중

◆ 카카오톡 광고를 선택한 초저가 마케팅

이번 올트러스트 사기 사건은 이전에 있었던 먹튀 기업들과  형태는 비슷하지만, 입소문이 아닌 카카오톡 광고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존 먹튀 기업들이 초저가 마케팅을 기반으로 입소문이 나며 몸집을 키워간 것과 달리, 올트러스트는 국내 대표 플랫폼 카카오톡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

◆ 소비자 문의에 대한 카카오톡 입장

카카오는 국내 온라인 광고 가이드 및 광고 심사 정책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현행법과 카카오광고 심사 가이드를 준수하는 경우에만 광고 집행이 가능합니다.

특히, 카카오광고를 통한 상품 구매 및 이벤트 참여 등 거래 과정에서 이용자를 보호하고, 안전하고 쾌적한 광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 카카오광고 서비스 운영정책 x 제6조 광고의 집행

https://kakaobusiness-policy.kakao.com/OPERATIONPOLICY/#agree_6

이번 사건에 대해 카카오 측은 광고에 문제가 없었으며, 추가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올트러스트로부터 환불을 받았다는 소비자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베스트 뉴스는 올트러스트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

 

[해당 문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는 1372 소비자상담센터로 문의해 대응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으며, 신용카드 결제는 신용카드사에 결제 취소를 요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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