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에이티세미콘이 '리더스기술투자'의 최대주주로 오른지 약 1년 8개월 만에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티세미콘은 지난 13일 카나리아바이오엠과 리더스기술투자의 보유 지분 18.04%(2,346만 5,308주) 전량을 250억 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 50억 원은 이날 지급됐으며 중도금 100억 원은 16일, 잔금 100억 원은 17일 치러진다. 잔금 지급 이후 리더스기술투자의 최대주주는 카나리아바이오엠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코스닥 상장사 카나리아바이오의 최대주주다.

이번 매각으로 에이티세미콘은 90억 원의 투자 손실을 입게 됐다. 양도 목적은 신규 사업 투자 재원 및 재무구조 개선 등 자금의 효율적 운용이다. 회사 측은 앞선 반도체 패키징 사업부 양도에 따른 유동 자금과 함께 이번 매각 대금을 추가 확보함에 따라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2년 만에 90억 투자 손실 기록한 에이티세미콘, 향후 계획은

에이티세미콘은 지난 2021년 5월 사업 다각화를 목적으로 리더스에셋홀딩스로부터 리더스기술투자 2,346만 5,308주를 340억 원에 사들인 바 있다. 당시 신규로 추진 중인 바이오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 위한 행보였다.

그러나 인수 이후 리더스기술투자의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리더스기술투자의 지난 2021년 영업수익은 265억 원으로 직전 연도(440억 원) 대비 40% 가량 급감했으며, 2022년 반기(4-9월) 영업수익 역시 49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무려 111억 원에 달했다.

에이티세미콘 측은 "반도체 패키징 사업이 적자폭이 커 지난해 매각을 결정한 데 이어 몸집을 가볍게 하기 위해 리더스기술투자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라며 "현재 신사업을 물색 중이며 확보한 자금을 통해 향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카나리아바이오 그룹, 재무적 M&A 발판 마련… '신기술 투자 본격화'

카나리아바이오 그룹은 이번 리더스기술투자 인수를 통해 전략적·재무적 M&A 전문 기업으로서 몸집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카나리아바이오 그룹은 지난 1년간 현대사료, 세종메디칼, 두원사이언스제약, 헬릭스미스 4개사를 인수하며 그룹사를 늘려왔다. 이번 인수는 그 동안 축적된 자금 조달 네트워크와 딜소싱 능력을 신기술사업금융업자인 리더스기술투자에 적용함으로써 신기술에 대한 투자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나리아비아오 그룹 관계자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와 같이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 회사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과 다른 점이라면 바이오 등 신기술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그룹 철학을 밝혔다.

이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소액주주들과 여러 전략적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그 일환으로 소액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사모 M&A펀드에서 나아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다수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시도해 볼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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