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가 독점하던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투자사들이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

3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는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데이터센터 개발과 운영 부문이 부동산 업계의 투자 섹터로 부각되고 있다"라며 "통신사가 독점하던 데이터센터 시장에 자산운용사와 사모펀드, 디벨로퍼, 건설사 등의 신규 투자사들이 유입되면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그동안 이동통신 3사(KT, LG유플러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IT 서비스 빅3(삼성 SDS, LG CNS, SK C&C)를 중심으로 전개돼 왔는데, 전자 상거래와 디지털 콘텐츠 산업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국내외 투자사들이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포털 사업자들도 데이터센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에쿼티(주식 지분)와 블라인드 펀드 등을 활용해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 자산운용사들은 데이터센터의 설계·구축·운영을 위해 통신 사업자와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퀴닉스, 디지털리얼티 등 데이터센터 운영사스톤픽, 골드만삭스,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참여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아울러 데이터 시장 규모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데이터센터 오퍼레이터(운용사) 및 리츠, 사모펀드 투자사들도 국내 데이터센터 투자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선 컬리어스 코리아 데이터센터 서비스팀 이사는 "국내외 클라우드 사업자의 한국 진출이 확장되면서 한국의 데이터센터 시장은 계속적으로 확장 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오퍼레이터 및 리츠, 사모펀드 투자사들이 한국 데이터센터 투자를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 2027년 8조 원 전망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2027년에는 8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데이터센터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등 신기술 기반의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며 가치와 수요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애리즈톤>은 "국내 데이터센터에 세계 투자자들이 확대됨에 따라 시장 규모가 연평균 6.7%씩 성장해 2027년에는 약 8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21년(약 5조 원)과 비교하면 60% 늘어난 규모다.

<데이터센터연합회>도 최근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향후 5년간 연평균 9.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시장조사기업 <KRG>은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연평균 16%씩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리얼티 김재원 한국지사장은 데이터센터 성장을 주도하는 요인으로 한국 경제의 빠른 디지털화와 윤석열 정부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등을 꼽았다.

김 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데이터, AI, 암호화, 클라우드 등 데이터를 활용하는 신기술의 수요가 크게 늘며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 윤석열 정부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 의지 및 디지털 뉴딜 기조가 한국 경제의 빠른 디지털화를 촉발하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최근 몇 년 간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시장 진출도 늘어났다. 국내 데이터센터 관련 시장은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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