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해외발 입국자의 시설 격리를 폐지하는 등 방역정책을 빠르게 완화하면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을 폐쇄한 지 3년여 만에 재개방에 나선 것이다.
지난 26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등 중국 방역 당국은 다음 달 8일부터 코로나19에 적용해온 최고 강도의 '갑(甲)'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다음 달부터 방역 조치가 '을(乙)'류로 하향 조정되면서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격리 조치와 밀접 접촉자 판정을 없앨 방침이다.
출입국 관련 방역 최적화 조치로 해외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도 대폭 완화한다. 기존 해외발 입국자에 적용하던 8일간 격리(5일 시설격리, 3일 자가격리)를 없애고 일정 기간 자택 격리 또는 모니터링만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입국 시 요구사항을 대폭 줄이고 절차를 간소화했다. 출발 48시간 전에 실시한 PCR검사 음성 결과만 있으면 입국이 가능하며, 해외발 입국자 전원에 실시하던 PCR검사 의무화도 폐지한다.
중국 리오프닝 본격화에 리오프닝주 '강세'...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중국의 리오프닝 본격화에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대표적인 리오프닝주로 꼽히는 테마들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내 이동 규정 등 주요 조치들이 완화되고 중국인들의 해외여행과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면세점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면세점 관련주는 전일 대비 4.84% 오르며 테마별 시세 2위를 기록했고, 테마에 속한 9종목 모두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실제로 중국인들의 여행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날 중국 현지 매체인 <홍성신문>은 23일 기준 중국의 유명 관광지 하이난섬 싼야를 찾은 중국 본토 관광객은 2만 5,000여 명으로 지난달 하루 평균 방문객(5000명) 대비 5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 씨트립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호텔인 싼야와 상하이, 샤먼 호텔 예약률은 추석과 비교해 각각 805%, 229%, 2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중국 방역 당국이 중국인들의 해외 출국 제한 조치도 해제할 것으로 보이면서 중국인들의 해외 출국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속도가 빠르다. PCR 검사를 중단했고 확진자 수를 확인하지 않으며, 방역을 해제하고 노동자를 일터로 돌려보내고 있다"라면서 "중국인들이 일상생활을 되찾으면 생산활동뿐 아니라 다양한 소비재에서도 수요 정상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인들의 해외 출국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재확산과 신종 변이가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내에서 면역력 무력화 능력이 강한 새로운 BF.7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했으며, 이 변이가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