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브라운백)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브라운백)

커피 테크 스타트업 브라운백이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7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라운드에는 한국산업은행,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슬기자산운용, 다산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지난 2021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억 원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이후 약 2년 4개월만에 성과로, 현재까지 브라운백의 누적 투자 금액은 총 100억 원이다.

2015년 설립된 브라운백은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커피 원두의 제조 및 유통에서 시작해 2019년 오피스 커피 구독 서비스 '블리스'를 론칭했다. 블리스는 커피 원두 공급과 커피머신 렌탈을 결합한 구독 모델로, 오피스를 대상으로 커피머신과 원두를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서비스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블리스는 3,000여 개 이상의 회사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론칭 2년 만에 20배 이상의 매출 성장과 99.8%의 리텐션율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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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백은 이번 투자 유치를 기반으로 커피 테크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투자금은 블리스 서비스 고도화와 더불어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클라우드 커피머신 '어웨어' 출시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베이스인베스트먼트의 이무영 이사는 "브라운백은 오피스 커피 시장을 공략하며 성공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고 대기업도 하지 못했던 커피머신 개발 영역까지 도전해 가시적 성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끝없는 도전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커피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확신한다"라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브라운백 손종수 대표는 "국내 커피시장은 현재 15조 원 규모로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다른 산업군에 비해 디지털 전환이 매우 느리다"라며 "국내 커피 원두의 맛과 품질은 상향 평준화 됐고 이제는 차세대 커피머신이 커피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이 될 것이다. 브라운백은 커피와 디지털을 결합한 커피 테크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해 전통 커피산업을 변화시키겠다"라고 전했다.


Q. 이번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추구한 전략은 무엇인가.

당사는 국내 커피시장의 규모가 큰 반면 디지털 전환이 느리다는 문제점을 발견했고,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해당 문제를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는 비전을 강조했다. 그러나 IT 위주로 투자해온 투자자들에게 원두와 커피를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업의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료하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최근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스타트업의 잠재력보다는 수익성과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높이 평가하는 VC가 많아졌다. 이에 국내 1위 오피스 커피 구독 서비스인 블리스가 성장과 수익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강력히 내세웠다. 커피 역시 소프트웨어처럼 고객이 늘어날 때마다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며, 어떤 소프트웨어보다도 서비스 해지율이 낮다는 점이 고객 뿐 아니라 투자자 설득에도 주효했던 것 같다.

 

Q. 투자금의 사용 계획은?

커피머신은 100년 이상 정체되어 있었다. 스마트폰 시대에 단순히 전화만 걸 수 있는 공중전화에 멈춰있었던 것과 다름없다. 큰 화면을 통한 사용자 편의성, IoT 원격 관리로 위생 상태 개선과 품질 유지 등이 이뤄져있지 않은 상황에서 브라운백은 클라우드 커피 머신 '어웨어' 개발을 통해 다음 단계의 커피 문화를 제시하고자 한다.

 

Q. 해당 비즈니스 영역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국은 커피시장이 가장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나라지만, 아직 1인당 커피 소비량은 OECD 중하위권에 불과하다. 2020/2021 세계커피협회(ICO)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연 커피 소비량은 2.91kg으로, 미국 4.89kg에 비해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선진국의 커피시장은 사업장과 홈카페의 비중이 우리나라보다 약 3배 크다. 출근해서 자연스럽게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자리 잡은 탓이다. 한국은 해당 시장이 비어있어 이제 카페 시대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영역 곳곳에 커피가 필요한 단계가 되었다. 브라운백은 이에 발맞춰 구독 사업을 전개했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커피 경험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회사의 단기적인 목표와 최종 비전은?

사무실에서 카페 커피를 사오려면 시간, 노력, 비용이 소요된다. 브라운백은 블리스를 통해 이 같은 과정을 1/10 수준으로 줄였다. 우리가 만드는 커피 경험은 사무실에서, 호텔에서, 미용실에서, 편의점에서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카페 수준의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초당 3만 잔이 소비되는 커피 한 잔 한 잔이 다시 태어나는 경험은 굉장히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산업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커피 산업은 커피의 맛과 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할 지점에 있다. 브라운백은 국내 커피산업의 발전을 위해 커피에 IT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더 나은 사용 경험과 커피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Q. 관련 분야 스타트업, 또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창업자는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업자가 분명한 미션과 비전을 가지고 좋은 팀과 결합했을 때, 산업에서 발견한 문제를 사업 모델로 풀어갈 수 있다. 이 과정은 매우 힘들 수 있으며, 창업자는 남모르는 스트레스가 있을 수밖에 없다. 창업자는 이 과정에서 지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일으켜 줄 루틴이 반드시 필요하다. 평소 명상, 요가, 러닝, 독서 등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었던 것이 저에게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