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가 수요예측에 이어 공모 청약에서도 네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그간 벤처캐피탈 상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냉랭했던 가운데 LB인베스트먼트의 이번 흥행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 1298.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 1417곳 중 94%가 희망밴드(4400~5100원)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며 최종 공모가를 5100원에 확정했다. 투자 참여 물량 중 일정기간 보유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고 약정하는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2.84%에 그쳤다.

이후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LB인베스트먼트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신주모집 308만 주(66.7%), 구주매출 154만 주(33.3%)의 일반공모 방식으로 총 462만 주를 모집했다. 이 중 기관투자자에게는 총 공모주식의 75%인 346만 주를, 일반투자자에게는 25%인 115만 주를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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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경쟁률은 1165.76대 1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른 청약증거금은 3조 43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LB인베스트먼트의 공모 청약 경쟁률은 역대 벤처캐피탈이 실시한 IPO(기업공개) 중 최고 경쟁률이다. 앞서 코스닥에 입성한 스톤브릿지벤처스의 당시 공모 청약 경쟁률은 22.73대 1이었으며, 다올인베스트먼트는 327.26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확정 공모가 기준 LB인베스트먼트의 총 공모금액은 235억 5천만 원으로 구주매출대금, 인수수수료 등의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은 157억 4천만 원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만큼,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 전액을 벤처투자조합 및 사모펀드(PEF) 출자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회사의 외형성장과 더불어 수익 극대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LB인베스트먼트의 코스닥 시장 상장일은 오는 29일로,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
고도의 기술력과 장래성은 있으나 경영기반이 약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를 받기 어려운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무담보 형태의 투자금을 집행하는 기관 또는 그러한 기관의 자본을 일컫는다. 초기 스타트업의 장래성과 수익성에 기반해 투자를 단행하기 때문에 위험성이 높지만, 장차 해당 기업이 주식 시장에 상장할 경우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어 모험주의적 자본의 성격을 띤다.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주식 또는 채권 따위에 투자하는 펀드를 뜻한다. 주로 공개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비공개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 펀드와 달리 금융감독기관의 감시를 받지 않아 비교적 자유로운 운용이 가능하다.

[관련기사] 스타트업 용어브리핑: 벤처투자 기초용어편 - VC·AC·GP·LP

사업 구조 및 투자 영역

출처 = LB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LG전자와 LG전선(현 LS전선)의 출자로 설립된 'LG창업투자'로 출범했다. 이후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구본천 사내이사 취임과 함께 LG그룹 계열에서 분리, 지속적인 펀드 운용자산(AUM)을 확충하며 2008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LB인베스트먼트의 사업구조는 크게 펀드 조성(자금 모집), 투자 및 관리, 투자회수 단계로 이뤄져 있으며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원 공급자 역할을 하는 벤처캐피탈로서 잠재력이 있는 신생 벤처기업의 성장 및 발전 도모, 기술 개발 촉진, 산업구조 고도화, 고용 창출 등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1998년 100억 원 규모의 1호투자조합 결성을 시작으로 현재 벤처투자조합 11개, 사모투자합자회사 1개를 운용하고 있다. 이들 12개 펀드의 총 출자약정액은 1조 1405억 원으로, 이를 통해 총 87개 기업의 IPO와 24건의 M&A(인수합병), 157개 사의 세컨더리 매각 성과를 창출했다.

LB인베스트먼트의 투자 분야는 크게 △정보통신기술(ICT) △전기·기계·장비 △화학·소재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영상·공연·음반 △게임 등으로 나뉜다. 특히 영상·공연·음반 분야 포트폴리오의 대표 기업인 '하이브'에는 사업 초기 단계인 2012년부터 4년간 총 65억 원의 투자를 집행해 17.7배 규모인 1151억 원을 회수했으며,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에는 총 51억 원을 투자해 780억 원의 수익을 거둔 바 있다.

한편, LB인베스트먼트의 AUM 규모는 1998년 100억 원에서 현재 1조 2천억 원으로 증가하며 국내 벤처캐피탈 AUM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가 운용한 1천억 원 이상의 중대형 펀드 평균 내부수익률(IRR)은 27.4%이며, 투자 기간이 종료된 모든 펀드를 포함했을 때 IRR 수치는 33.3%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LB인베스트먼트는 10년 연속 성과보수를 창출, 최근 3년간('19~'21년) 연평균 성과보수액은 약 128억 원이다.

#AUM(Asset Under Management)
자산운용사가 설계한 펀드에서 운용되는 총자산액을 뜻하는 말로, 벤처캐피탈이 운영 중인 조합 및 펀드의 전체 출자 합계액으로 해석할 수 있다. 펀드에 투입된 액수가 높을수록 AUM의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벤처캐피탈의 사업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실적 및 향후 계획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인포그래픽 = 곽혜인 기자 (자료출처: DART)

LB인베스트먼트의 2021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493.7억 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10.8억 원, 24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73.1억 원, 영업이익은 75.3억 원이다. 매출액의 가장 큰 비중(67%)을 차지하는 과목은 '수수료수익'이다. 해당 기간 회사의 관리보수 금액은 약 76억 원, 성과보수 금액은 약 40억 원으로 합산 116억 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이외에도 2023년 연내 신규 펀드의 추가 결성 및 기존 펀드의 추가납입 등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수익 규모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LB인베스트먼트의 영업비용은 97.9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임직원에 대한 급여·성과금 등을 의미하는 일반관리비가 91%(89억 원)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벤처캐피탈 사업 특성상 핵심운용역·심사역의 유지 및 확보가 중요한 바, 사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일정 수준의 일반관리비 지출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속적인 인력 관리와 더불어 무신사, 뮤직카우, 에이블리, 핏펫, 스탠다드에너지 등 차기 유니콘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올해 역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2007년 중국 진출 이후 총 23개사에 1152억 원의 투자를 집행한 이력을 바탕으로 올해 싱가포르에 현지 사무소를 설립, 해외 우량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노력을 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