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현대차 정몽구 재단 '2025 임팩트 스타트업 데이' 개최... 수익성보다 사회의 빈틈을 채우는 임팩트 스타트업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진정성 있는 창업 생태계 지원 현장

2025-11-19     서동욱 기자
사진 = 인베스트

지난 17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서울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2025 임팩트 스타트업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임팩트 스타트업'은 빈곤, 불평등, 기후변화,  교육·의료·문화격차,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을 말한다. 

이번 행사는 화려한 숫자가 오가는 여느 투자 설명회와는 공기부터 달랐다. 이곳에서 논의되는 아이템들은 휠체어, 점자 프린터와 같이 당장의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사회 구성원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자, 개선과 혁신이 절실한 분야들이다.

이날 행사는 '돈이 되는가'라는 질문보다 '세상에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다. 사실 투자 수익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선뜻 뛰어들기 어려운 영역이다. 그렇기에 이곳에 모인 창업자와 투자자들은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 사회적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과 노력을 공유하는 동반자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사진 = 인베스트

주목할 점은 이 뜨거운 열기가 단발성 이벤트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지난 2012년 스타트업 육성사업인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를 출범하고, 척박했던 국내 임팩트 비즈니스 환경에 꾸준히 씨앗을 뿌려왔다.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는 재단 설립자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기업가정신을 모태로 초기 창업팀을 위한 '인큐베이팅' 트랙과 성장기 창업팀을 위한 '액셀러레이팅' 트랙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올해는 총 20팀을 선발해 △최대 1억 5,000만 원의 자금 지원 △미국·싱가포르 등 글로벌 진출 지원 △경영 컨설팅 △투자 연계 기회 △코워킹 스페이스(온드림 소사이어티) 입주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사진 = 인베스트

이날 재단은 '임팩트를 넘어, 새로운 기준으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10여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임팩트 생태계 조성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현장에는 대학생, 기업가, 스타트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재단의 오랜 노력에 공감하고 미래를 논의했다.

행사는 총 2개의 패널 토론과 성과 공유회로 구성됐다. 첫 번째 패널토론에서는 '임팩트를 넘어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을 주제로 사회적 가치 창출이 직면한 현실적 과제를 가감 없이 논의했으며, 두 번째 세션에서는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스타트업들'을 주제로 임팩트 비즈니스의 성장 과정과 기업가정신을 공유했다.

이어 2025년 선발된 펠로 10개 팀(리터놀, 에코마린, 윙스, 플랜트너, 플릭던, 널핏, 마들렌메모리, 에이엔폴리, 핀휠, 한국주택정보)의 사업 발표와 함께 시상식도 열렸다. 인큐베이팅 트랙에서는 리터놀(전자상거래 반품 상품 검사 서비스)이, 액셀러레이팅 트랙에서는 에이엔폴리(첨단 신소재 친환경 나노셀룰로오스)가 각각 대상을 수상했다. 

한편, 재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난 시간 축적해 온 임팩트 스타트업 생태계의 저변을 더욱 확산하고, 한국의 젊은 기업가들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명확히 했다. 정무성 재단 이사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도전 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지난 2012년부터 사회혁신을 꿈꾸는 창업가들과 함께해왔다"며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단단한 생태계를 만드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