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신성장 축으로 부상하는 'K-게임'... 엔씨소프트, 게임 스타트업 육성 '총력'
국내 게임 산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정부 정책 기조 변화에 AI 기술 혁신이 더해지면서 유망 게임 스타트업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서울 성수동 '펍지 성수'에서 열린 K-게임현장 간담회에서 "게임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산업 발전의 한 축"이라며 "정부의 역할은 억압이 아니라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게임을 중독 대상으로 바라보던 인식에서 벗어나, 게임을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드러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역시 "AI 기술 발전은 작은 회사도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기술 변화가 스타트업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G-STAR(지스타) 2025'가 최근 부산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엔씨소프트는 9년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Startup with NC'를 운영하며 생태계 확장에 힘을 실었다. 엔씨소프트는 지스타 B2B관에 공동 부스를 운영하며, 스타트업이 산업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게임을 소개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나디아소프트 △뉴코어게임즈 △인플루전 △강남게임즈 등 4개 사가 참여해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글로벌 퍼블리셔, 투자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게임 스타트업 나디아소프트·뉴코어게임즈·인플루전·강남게임즈, Startup with NC 참여
나디아소프트는 모바일 RPG '갓 오브 히어로즈'를 개발한 스타트업으로, 모바일 게임뿐 아니라 VR·AR 기반 실감형 콘텐츠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그간 VR 타이틀과 AR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다양한 플랫폼 개발 경험을 쌓아온 것이 강점이다.
회사는 이번 지스타에서 국내외 바이어들과 만나 주요 라인업과 신작 개발 방향을 소개했으며, 실감형 콘텐츠 제작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뉴코어게임즈는 소규모 정예 개발 인력을 기반으로 한 액션 전문 게임 스튜디오다. 대표작 '데블위딘: 삿갓'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스팀·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해외 이용자들에게도 공개됐다. 회사는 액션 장르에서의 강점을 토대로 차기작 '7트레일즈'(7Trails)도 개발 중이다. 제작 과정에서는 AI 활용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만재 뉴코어게임즈 대표는 "이번 지스타에서는 '데블위딘: 삿갓'을 중심으로 시연을 진행하고, 개발 중인 콘텐츠 일부도 협업 논의용으로 공개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액션 장르에 특화된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16년에 설립된 인플루전은 재창업을 통해 PC·콘솔 기반의 실사형 게임 제작으로 방향을 전환한 스타트업이다. 그동안 회사는 6천 톤급 실제 선박을 VR로 구현하는 산업용 시뮬레이션을 개발해왔으며, 라이다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실제 선박 구조를 그대로 3D화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현재 인플루전은 선박 탈출·생존 콘셉트의 PC·콘솔 게임을 제작 중이다. 현실적인 공포와 몰입감을 구현하기 위해 한국해양대에서 실제 운영 중인 함선을 직접 촬영·스캔해 고퀄리티 3D 환경을 구현했다.
인플루전의 강점은 소규모 인원으로 운영되면서도 실사형 3D 제작 경험이 풍부해, 인디 게임 환경에서도 높은 그래픽 수준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신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강남게임즈는 올해 3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농장형 위젯 기반 소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개발률은 약 70% 수준이며, 글로벌 론칭을 전제로 투자 유치와 퍼블리싱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게임과 다르게 유저가 집·농장을 꾸미고, 다른 유저와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보상 시스템까지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소셜 게임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
이태건 강남게임즈 CFO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만큼 빠른 시일 내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지스타 B2B 참여를 통해 퍼블리셔 및 투자사와 협업을 추진하고, 향후 콜라보·광고 모델 등 확장을 통해 단기간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지스타 외에도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인디크래프트', '대만 게임쇼' 등 국내외 주요 게임쇼에 스타트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장현영 엔씨소프트 대외협력 상무는 "게임 생태게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의 성장은 필수적"이라며 "엔씨는 게임 산업의 지속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