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티알', AI 기반 폐기능 검사기 '더 스피로킷' 앞세워 25억 투자 유치
인공지능(AI) 기반 호흡기 질환 진단 기업 티알이 최근 캡스톤파트너스 주도로 2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티알은 AI 기반 정밀 검진 기술력과 시장 확장성을 인정받아 성공적으로 투자를 이끌었다. 이번 투자에는 한림대기술지주, 인포뱅크, 신용보증기금 등 다수의 전문 투자 기관이 참여했다.
티알은 확보한 투자금을 통해 주력 제품인 '더 스피로킷'(The Spirokit)의 생산성 향상과 유통망 강화를 추진하며, 신제품 개발을 가속화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도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2020년 설립된 티알은 AI 기반 정밀 호흡기 질환 검진기를 개발·보급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AI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결합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호흡기 질환 진단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티알은 기존 수천만 원대 고가 장비의 진입 장벽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자체 개발 센서 기술로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춘 휴대형 장비와 AI 진단 시스템을 결합해 1차 병원의 진단 문턱을 제거했다. 또한 검사 결과를 전자의무기록(EMR) 및 전자의료기록(EHR)으로 자동 전송되도록 설계해 행정 업무를 간소화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AI 기반 간편형 폐기능 및 호흡기 질환 검사기 '더 스피로킷'은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1, 2차 병원이 해당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도록 돕고, 적정 약물 처방까지 가이드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향후 회사는 장비 구매 비용을 0원으로 만드는 '크레딧 모델'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병원의 초기 도입 부담과 유지보수 우려를 원천적으로 해소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성과를 달성했다. 2023년 10월 '더 스피로킷' 출시 후 약 1년 만에 국내외 360곳 이상의 병원 및 검진센터에 제품을 공급했다. 월간 검사 건수는 1만 건을 넘어섰으며, 1차 의료기관 시장에서의 빠른 침투 속도와 제품의 실질적인 효용성을 수치로 입증했다.
물리적 도입 허들을 낮췄다. 폐기능검사기의 핵심 기술인 정밀 유량 측정(오차율 ±3% 이내)은 자체 센서 및 캘리브레이션 기술로 구현해 원가를 대폭 절감했다. 호흡기 전문의 없이도 정확한 진단 및 약물 처방 가이드를 제공하는 AI 시스템을 결합해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
크레딧 모델 전환을 통한 시장 확장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크레딧 모델은 장비무상제공, 사용횟수판매 등 병원장비 구매비용 부담을 완전히 제거한 모델이다. 이를 통해 기존 제품의 높은 도입 허들을 낮추고, 제약사 총판과의 협력으로 전국적인 영업망을 활용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계획이다.
유치된 25억 원은 티알의 핵심 경쟁력인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확장에 집중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제약사 총판 계약 체결 후 쏟아질 신규 병의원(목표 833곳)에 장비 설치 및 초기 교육을 전담할 기술 지원 및 설치 인력(1~2명)을 최우선으로 채용해 영업 활동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할 것이다.
또한 장비 무상 제공을 뒷받침하는 '크레딧 시스템 MVP'(충전, 차감, 알림)를 2026년 1분기 내에 완벽하게 구축하는 데 개발 자원을 집중하고, 파트너사인 제약사 MR(영업사원)을 위한 간편 영업 툴킷 제작 등 파트너십 관리 시스템 구축에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계약이 진행 중인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법인 설립 및 PMDA(일본 의료기기 인증) 등 현지 인허가 절차를 가속화하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국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유병률은 높으나, 진단율은 2.5%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저조했다. 특히 조기 진단의 핵심 역할을 해야 할 1차 병원의 폐기능 검사기기 운용률은 2% 미만에 그치는 실정이었다.
티알은 이러한 '진단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과 고통을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고가의 장비와 전문 인력 없이는 진단이 불가능하다'는 기존 패러다임을 AI와 혁신적인 하드웨어 기술로 전환했다. 언제 어디서든 쉽고 빠르게 호흡기 질환을 진단해 조기 진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을 미션으로 삼아 주력 사업을 선택하게 됐다.
단기적인 목표(2026년 말)는 매출 40억 원 달성(총 50만 건의 검사 크레딧 판매)이다. 국내 상위 제약사 1~2곳과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제약사 영업망을 통해 신규 병·의원 1,000곳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더 스피로킷'의 고가검사기능을 보강한 프리미엄 모델 '더 스피로킷 N'을 출시해 준종합병원급 이상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종 비전은 티알이 '글로벌 만성 호흡기 질환 관리의 기준'(Global Standard for Chronic Respiratory Care)이 되는 것이다. AI 기반 솔루션을 통해 전 세계 1차 의료기관에 호흡기 검진의 보편화를 이루고, 누구나 조기에 진단받고 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티알은 AI 기반 폐기능검사기로 1차 의료기관의 진단 허들을 낮추는 것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진단, 판별, 치료, 관리로 이어지는 호흡기 질환 관리 전주기를 끊김 없이 통합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또한 티알은 의료기기 판매가 아닌 호흡기내과 전문의의 지식과 역량을 제공한다는 마인드로 모든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현재 제품이 고객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면, 단발성 제품 판매를 넘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다음 단계는 솔루션을 고객의 일상에 완전히 녹여 없어서는 안 될 시스템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다.
※ 본 기사는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 확인 후 작성됐음을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