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2025 경기스타트업 서밋: 경기도 AI·바이오 스타트업 총출동
경기도, 스타트업 생태계의 모든 플레이어를 한자리에 모으다
10월 1~2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경기도 스타트업 생태계의 모든 구성원을 연결하는 대규모 네트워킹 및 투자 밋업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가 지역 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얼마나 촘촘하고 넓게 구축해왔는지, 그리고 그 힘을 어떻게 한데 모아 시너지를 내려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자리였다.
행사장에는 경기도가 운영하는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기관들은 물론,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협의회(RISE),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KAIA) 등 전문 분야별 기관, 창조경제혁신센터, 주요 펀드 운용사, 법률 및 특허 상담 부스까지 총망라되어 있었다. 이처럼 세분화된 지원 조직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집결한 모습은 경기도가 가진 생태계의 저력을 실감케 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행사의 글로벌 지향점이었다. 유럽의 대표적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사우스 서밋'(South Summit)과 미국의 유명 액셀러레이터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가 참여한 글로벌 부스는 이번 행사의 격을 한 단계 높였다. 주최 측은 국외 18개국 51개 기관과 200여 명의 투자자를 초청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 및 투자 유치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타진하는 기회가 되었다.
행사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바이오, 친환경 기술 등 각자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180개의 경기도내 스타트업이 있었다. 대부분 시드~프리A 단계의 투자를 유치하고자 하는 초기 기업들로 구성됐다. 73개에 달하는 강연, 데모데이,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이는 참가자들에게 단순한 부스 관람 이상의 경험을 제공했다.
공간의 구성과 운영 방식 또한 인상적이었다. 최근 스타트업 행사들이 부스 중심의 '전시'에서 네트워킹과 프로그램 중심의 '참여'로 변화하는 흐름을 명확히 보여줬다. 벤처캐피탈(VC)과 투자자를 위한 밋업 공간이 행사장 중앙에 크게 마련됐으며, IR과 데모데이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개방된 공간에서 진행됐다. 이는 부스 방문만으로는 이루어지기 힘든 깊이 있는 1:1 미팅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다른 기업의 발표를 통해 배우고 자극받는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참여 기업 중 메가존클라우드의 부스는 많은 참관객의 발길을 끌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MS 애저 등 기존의 메이저 클라우드 서비스는 물론, NHN, 알리바바, 화웨이, 텐센트 등 특정 분야나 지역에 강점을 가진 특화 클라우드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각 클라우드의 장점만을 조합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비용과 성능에 민감한 초기 스타트업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행사는 스타트업을 둘러싼 창업가, 투자자, 지원기관, 글로벌 파트너 등 모든 플레이어를 한자리에 모아 실질적인 연결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단순한 자금 지원이나 보육 공간 제공을 넘어, 이들이 서로 만나고 교류하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 경기도가 지향하는 스타트업 정책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