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과기원, 지역 AI 거점 육성 나선다… 카카오도 AI 육성 지원에 500억 투자

2025-09-18     황환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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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인공지능(AI) 초혁신경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4대 과학기술원(이하 과기원)을 권역별 혁신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과기원이 지역 혁신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맡도록 정책·재정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그룹(이하 카카오)도 500억 원을 투입해 청소년부터 스타트업 창업 단계까지 아우르는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역 AI 생태계 확산에 나선다. 정책 지원과 민간 투자가 맞물리며 국가 균형 성장을 겨냥한 AI 거점 전략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 4대 과기원 중심 '지역 발전 AI 전략' 추진

출처 = 기획재정부

정부는 AI 초혁신경제를 축으로 한 지역 균형 성장 전략의 정책 방향과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정책과 재정적 지원을 통해 지역-국가-글로벌 혁신 네트워크의 허브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광형 한국과기원(KAIST)·임기철 광주과기원(GIST)·이건우 대구경북과기원(DGIST)·박종래 울산과기원(UNIST) 총장,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이 AI 초혁신경제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과기원이 권역별 혁신 허브로서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이어 "지역 전략산업의 AI 기반 전환과 고도화, 혁신 스타트업 발굴·육성, 핵심 전문 인재 양성 등을 통해 지역 혁신 생태계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해 줄 것을 당부하며,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4대 과기원 연계 대형 집단·융합 연구 지원을 위한 기관전략개발단(ISD) 신규 추진 △AI·과학기술 분야 국가대표 포닥(박사후연구원) 확대 △학부 2년·석·박사 통합 4년 과정을 통한 6년 내 박사학위 취득이 가능한 조기 박사학위 과정 도입 등 혁신 생태계 구축 방안을 내놨다. 이른바 '한국형 오펜하이머'를 양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1차관도 "과기원이 지역 기업·거점대학·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국가 혁신 생태계를 강화하도록 과기정통부도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4대 과기원 총장들은 "과기원이 지역 혁신 생태계의 중심으로서 피지컬 AI, 에너지 등 국가 미래전략산업을 선도할 창의적 융합형 인재를 키워나가겠다"라며 "국민의 AI 역량을 높이고 초혁신경제 실현에 기여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카카오, AI 육성 지원 '500억 원' 기금 조성

출처 = 카카오

카카오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지역 AI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카카오는 향후 5년간 총 500억 원을 투입해 지역 AI 육성을 위한 거점을 구축하고 △AI 스타트업 투자 지원 △미래 인재 양성 △지역 특화산업의 AI 전환 연구 △AI 리터러시(이해력) 증진 등 4대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카카오는 '카카오테크 캠퍼스', '찾아가는 시니어 디지털 스쿨', 'AI 사장님 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AI 인재 육성과 사회 전반의 AI 이해력 확산을 지원해왔다. 이번 기금은 이러한 활동을 한 단계 확장해, 지역의 AI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유망 인재가 지역 사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이 일환으로 KAIST, GIST, DGIST, UNIST 등과 함께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도 구축한다. 연구 성과를 사업화로 연계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 촉진을 통해 AI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 거점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사업의 첫 단계로는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4대 과기원과 '지역 AI 육성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과기원에서 창업한 AI 스타트업에 초기 자금을 투자한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 주요 계열사 전문가들이 참여해 멘토링도 지원한다.

정신아 카카오 CA협의체 의장은 "카카오는 그간 쌓아온 AI 기술력과 생태계 육성 경험을 바탕으로 유망 지역 인재와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며 "4대 과기원과 함께 조성할 AI 거점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성장 허브가 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